'시내버스 멈추나'...서울 시내버스 노조, 26일 총파업 예고
2022.04.20 10:34
수정 : 2022.04.20 11:33기사원문
서울시버스노조는 지난 19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의 87.3%가 찬성(1만5802명)해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노조 총 재적인원 1만8094명 중 투표에 참여한 1만6116명을 기준으로 하면 찬성률은 98.1%에 달한다.
노조는 "지난해와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합계가 6.3%에 달하는 상황에 2년 연속 임금 동결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생활임금 확보와 생존권 사수를 위해 26일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는 "지난해 코로나 위기 속 서울시의 비상수송대책에 협력해 위험을 무릅쓰고 확진자가 있는 타회사 파견 근무를 하면서도 무분규로 임금동결을 수용하는 등 대시민 서비스에 누구보다 앞장섰다"면서 "하지만 서울시와 사측은 공무원, 환경미화원 등 공공부문조차 매해 임금을 인상한 것과 달리 시내버스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조는 △임금 8.09% 인상 △식사질 개선 △고용안정협약 체결 △무사고 포상금 시급화 △호봉 연장 및 정년 이후 촉탁직 1호봉 적용 △실·견습 기간 호봉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내버스기사의 임금 수준은 비슷한 규모의 사업장 임금 보다 낮은 측면도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직 근로자 30인 이상 월 평균 임금은 474.7만원, 월 평균 노동시간은 166.6시간이다. 하지만 이들은 임금이 429.4만원으로 45.3만원 낮았고 월 평균 노동시간은 31.4시간으로 더 많았다.
아울러 노조는 올해 교섭 파행 주원인으로 서울시의 버스교통 예산 감소를 지목했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39조2061억원으로 지난 2018년보다 40%가량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 시내버스 예산은 29%가량 감소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에서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현재 서울시버스노조에 가입된 시내버스(마을버스 제외)는 7235대로 전체 시내버스의 98%에 달한다.
이에 서울시는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비상수송계획을 수립해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노조는 오는 21일 오후 3시 30분에 버스사용자단체 사무실이 있는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 앞에서 조합원 700여명이 참석하는 '임금인상 승리쟁취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