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옆에 갑자기 나타난 그녀…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
2022.04.20 14:30
수정 : 2022.04.20 15:03기사원문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새로운' 최측근 수행원이 등장한 뒤 두 달 가량이 아직 그의 구체적인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 총비서에게 '새 수행원이 있다'는 사실은 북한전문매체 NK뉴스의 지난 16일 보도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30~40대로 추정되는 이 여성 수행원은 최근 김 총비서가 참석한 각종 행사에서 기존 수행원인 현송월 당 부부장과 함께 활동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이 여성 수행원의 모습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건 지난 2월 열린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가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 매체가 보도한 사진·영상에서 이 여성 수행원은 김 총비서가 대회 '결론'을 위해 무대에 오를 때 곁으로 다가와 연설문을 전달했다.
이후 이 여성은 이달 12일 평양 송신·송화지구(송화거리)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 14일 보통강변 고급 주택구 준공식 등 김 총비서 참석 행사에서도 계속 포착됐다. 이달 1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제110주년 기념행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이 여성이 김 총비서의 수행원으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여성이 등장한 뒤 김 총비서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의 수행 빈도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김 부부장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우리 정보당국은 물론 '베테랑' 전문가들도 이 인물이 누구인지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탈북자들이나 다수의 북·중 국경 일대 '소식통'들로부터도 아직 이 인물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그만큼 이 인물이 북한 내에서 '베일에 싸여 있다'는 얘기다.
김 총비서 수행원은 북한의 권력 지도·순위와 무관하게 '실세 인사'가 누구인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정보 분야에서도 공식행사 등에서 김 총비서를 수행하는 인물은 비중 있게 다뤄진다.
특히 이번에 새로 등장한 이 여성 수행원은 북한의 다른 당·정 간부들과도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가 북한매체에 등장한 모든 사진·영상에선 단 한 번도 최고지도자 얼굴이 그려진 '초상휘장(배지)'을 달고 있지 않았다. 북한매체 보도 기준으로 이 배지를 달지 않고 공개석상에 나선 인물은 김 총비서와 부인 리설주 여사뿐이다.
'백두혈통'으로 김 총비서의 혈육인 김 부부장마저 공식석상에선 매번 이 배지를 패용한다. 김 총비서의 새 수행원이 '특수 신분'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 이 인물이 김 총비서의 이복누나 '김설송'일 제기한다. 김설송은 김 총비서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두 번째 부인 김영숙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김 총비서와는 대략 10세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CNA) 적성국 분석국장은 지난 2018년 김설송이 김 총비서 남매의 멘토라는 '숨은 역할'을 맡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 여성 수행원의 신원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에도 김 총비서의 주요 수행원 신원을 '비밀'로 하진 않았다는 점에서다.
김여정·현송월 부부장 외에도 김 총비서의 주요 수행원으론 김정은 시대 최고 실세 중 1명이란 평을 듣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 선대지도자들도 모신 의전 최고책임자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 총비서 차량에도 동승하는 경호원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이 있다.
정보당국에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새 인물'의 신원을 최종 판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