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로 밀려난 수요시위...정의연 "정부·경찰이 나서야"
2022.04.20 16:36
수정 : 2022.04.20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보수단체의 잇따른 자리 선점으로 정기 수요시위가 차로에서 개최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정부와 경찰에 수요시위 정상화를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는 20일 제1540차 정기 수요시위에 앞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시위가 하루빨리 정상화돼 평화롭게 지속될 수 있도록 경찰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경찰서, 서울경찰청, 경찰청에 수요시위에 대한 보수단체의 공격과 방해로부터 평화 시위 보장을 요청하는 민원을 접수했다.
정의연은 이날 정오께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 앞 찻길에서 제1540차 수요시위를 열었다. 정의연은 보수단체의 집회 장소 선점에 밀려 최근 중학동 케이트윈타워 앞에서 수요시위를 진행해왔지만 해당 장소마저 보수단체에 선점당하면서 차로로 밀려나게 됐다.
수요시위 현장 인근에서는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관계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반 수요시위 집회 참가자 수십명은 확성기를 통해 “위안부 사기 이제 그만” 등 구호를 외쳤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취재진과 만나 "수요시위 반대 단체가 집회 장소를 모두 선점해 당분간 연합뉴스 앞 차로에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경찰의 조치가 없다면 또 다른 장소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종로경찰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연 등 피해자 지원단체가 지난달 16일 수요시위 반대 단체 관계자를 고소·고발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지원단체 등은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보수단체 관계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했다. 이에 수요시위 반대 단체인 '위안부사기청산연대'는 지난달 23일 정의연 사무총장 등을 맞고소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종로서는 지난달 28일 정의연 등 7개 피해자 지원단체 측 법률대리인을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 할머니 측 법률대리인도 지난 5일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일 내에 2차 고발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피고소인·피고발인 조사와 맞고소건 등에 대해서도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