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만난 서울대 바이오의학 밸리…‘사업부지 이전’ 파열음

      2022.04.20 18:11   수정 : 2022.04.20 18:11기사원문
서울 창동차량기지 일대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학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서울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사업이 6·1 지방선거에 제동이 걸렸다. 사업부지인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지역인 의정부시 시장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이전 반대에 나서면서 서울시-의정부-노원구간 기본협약 파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진접선 개통으로 탄력 기대했는데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차세대 바이오산업 플랫폼으로 조성하는 '서울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놓고 파열음이 나고 있다.

서울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는 24만7000㎡ 규모의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에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 의료분야 연구기관을 유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메디컬 복합단지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통해 일자리 약 8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지난달 19일 지하철 4호선 진접선이 개통하며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진접선이 개통하며 기존 노원구에 위치한 창동차량기지가 진접차량기지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창동에서 진접으로 차량기지를 이전하는 사업은 2024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라며 "실제 이전은 2025년부터 시작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핵심 시설인 서울대병원 유치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서울대병원 측이 적극적으로 사업 참여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서울시 또한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입장을 재표명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난달 "창동 철도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이 확정되며 '서울대 바이오메디컬 밸리'의 초석이 다져졌다"고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의정부 예비후보들,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반대

하지만 문제는 서울대병원이 들어설 도봉운전면허시험장에서 불거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전 대상 부지인 장암동이 있는 의정부시의 시장 예비후보자들이 "이전 반대"를 한목소리로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의정부시, 노원구는 지난해 3월 도봉면허시험장의 의정부시 장암동 이전을 위한 기본 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2월 '동반성장 및 상생발전을 위한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권재형 의정부시장 예비후보는 "장암동의 개발 여건이 법적 규제로 제약됐다고 서울시의 기피 시설을 떠안고 일부 투자금 지원에 만족한 협약은 근시안적 행정"이라며 "운전면허 취득 인구도 줄어 중장기적으로 경제 효과도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정부시장 예비후보인 김동근, 임호석 후보도 장암동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취소 공약을 내걸었다. 앞서 국민의힘 의정부시의회도 장암동 이전 결사반대를 담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대상지인 의정부 장암동 일대는 그린벨트 지역이다.
의정부시는 그린벨트 해제 고시를 추진 중이지만, 시의회 의견 청취, 경기도에 결정 요청, 경기도 기관 협의 이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정 고시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아무리 빨라도 올해 연말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오는 6월 지방선거 전까지 그린벨트 해제 고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변수가 있지만, 부지를 소유한 기획재정부와 구체적 사업 계획과 개발 방식 등을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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