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충격에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
2022.04.21 05:56
수정 : 2022.04.21 14:39기사원문
넷플릭스 충격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을 집어 삼켰다.
전날 장 마감 뒤 실적 공개에서 유료 가입자 수가 20만명 감소했다고 발표한 것이 주식시장, 특히 미디어 종목들 그리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민감한 종목들에 충격을 미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 중반까지 0.6~0.8% 수준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시장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막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76p(0.06%) 밀린 4459.45로 약보합 마감했다.
그러나 대형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줄곧 상승 흐름을 탔다. 전일비 249.59p(0.71%) 뛴 3만5160.79로 올라섰다.
시장이 요동쳤지만 '월가 공포지수'라는 변동성지수(VIX)는 잠잠했다. VIX는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전일비 1.05p(4.91%) 내린 20.32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도 흐름은 양호했다.
넷플릭스 등의 미디어 종목들이 포진한 통신서비스업종은 4% 넘게 폭락했지만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술업종도 0.13% 약보합 마감했다.
반면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업종 가운데 하나인 재량적소비재업종은 1.36% 하락해 낙폭이 작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2.56달러로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0.62달러(0.58%) 오른 배럴당 107.42달러를 기록했다.
금, 은, 구리 등은 모두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국채 수익률도 일단 안정을 찾았다.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3년여만의 최고치인 2.94%에서 이날은 0.07%p 내린 2.844%로 떨어졌다.
넷플릭스가 35% 넘게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 넘게 사라진 가운데 미디어 종목들이 동반 폭락했다.
넷플릭스 최대 경쟁자인 디즈니플러스(+) 모기업 월트디즈니는 5.6%, 파라마운트는 8.6% 폭락했다.
로쿠는 6.2%,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6% 급락했고, 스포티파이는 10.9% 폭락했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거래에서 '천슬라'가 무너졌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4% 넘게 뛰며 다시 천슬라를 회복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