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깜짝 실적...분기매출 81% 폭증

      2022.04.21 06:40   수정 : 2022.04.21 06: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분기 매출이 81%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등 핵심 부품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와중에도 기술혁신과 설계 변경 등으로 부품공급난을 헤쳐 나간 덕분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트위터에 또 다시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 '주식공개인수(tender offer)'를 암시하는 트윗을 올려 정규 거래에서는 주가가 하락했지만 깜짝 실적을 바탕으로 시간외 거래에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자동차 매출 87% 폭증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이날 장 마감 뒤 공개한 1·4분기 실적은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매출은 187억6000만달러, 주당순익(EPS)은 3.22달러였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 178억달러보다 거의 10억달러 더 많았고, EPS는 1달러 가까이 더 높았다. 시장에서는 2.26달러를 전망했다.

주력인 자동차 부문 흐름은 더 좋았다.

매출이 168억6000만달러로 1년전보다 87% 폭증했다.

총순익이 55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 순익마진율은 32.9%로 뛰었다.

자동차 출하 증가세 지속
테슬라의 깜짝 실적은 탄탄한 자동차 생산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테슬라가 앞서 2일 공개한 1·4분기 전기차 생산 대수는 30만5407대, 출하 대수는 31만48대였다.

1년 전 생산과 출하가 각각 18만338대, 18만4800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대폭 늘어난 규모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와이어링 등 주요 부품 공급 부족으로 생산을 줄이는 마당에 테슬라는 되레 큰 폭으로 생산과 출하가 늘면서 깜짝 실적을 이끌어냈다.

머스크 변수에 주가는 급락
테슬라가 장 마감 뒤 좋은 실적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은 높았지만 정규거래에서 주가는 좋지 않았다. 18일 회복했던 '천슬라'가 무너졌다.

정규거래에서 테슬라는 50.95달러(4.96%) 급락한 977.20달러로 주저앉았다.

CEO 머스크가 테슬라가 아닌 다른 곳에 한 눈을 팔고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이날 트윗에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미국의 유명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제목을 연상시키는 트윗을 올렸다.

문장에 공백으로 줄을 긋고 뒤의 단어를 "____이즈 더 나잇(is the Night)"이라고 적었다.

피츠제럴드의 소설 '밤은 부드러워(Tender Is the Night)'를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트윗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라는 문구를 올린 뒤 이날은 피츠제럴드의 소설 이름으로 주식공개매수를 암시한 것이다.

이는 독일 베를린 공장,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문을 열고 생산확대에 나서고 있는 테슬라가 CEO 변수에 휘말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테슬라에 머스크를 대체할 인물이 없는 가운데 CEO가 트위터 인수에 한 눈을 팔면 회사 실적이 엉망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정규 거래에서 주가 급락을 불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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