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위장 탈당'에 이재명계 김병욱 "내로남불·꼼수정치"

      2022.04.21 18:56   수정 : 2022.04.21 19: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상임고문의 측근그룹 '7인회' 중 한 명인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형배 의원의 탈당에 대해 "내로남불, 기득권, 꼼수정치 등 모든 비판을 함축하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21일 일갈했다. 민 의원도 '친이재명계'로 꼽힌다는 점에서 '위장 탈당' 방식이 같은 진영 안에서도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병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후,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 과정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저 역시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지금의 민주당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부동산 세금 문제, 물가 인상, 코로나19 대책을 하나하나 거론한 후 "민생을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어야 할 시기임에도 온통 검찰 이슈만이 보인다"고 꼬집었다.

특히 민 의원의 탈당에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민 의원의 '위장 탈당' 논란에 대해 "우리 당이 비판받아 온 내로남불 정치, 기득권 정치, 꼼수 정치 등 모든 비판을 함축하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 "이런 식으로는 결코 검찰개혁을 이룰 수 없으며 우리 당이 지금까지 추구해온 숭고한 민주주의 가치를 능멸할 뿐"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 의원은 전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의원이 됐다.

법사위에서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할 때 민주당 3명과 국민의힘·무소속 의원 3명이 들어가는데, 민 의원이 무소속 의원이 되면 사실상 '민주당+민형배' 4 대 '국민의힘' 2 구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안조위에서 3분의 2 찬성으로 법안 의결되며, 의결 시 소위 심사를 거친 것으로 간주된다.

민 의원은 탈당 후 "수사-기소 분리를 통한 검찰 정상화에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을까 싶어 용기를 낸다.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역할에 대비하려는 뜻"이라며 검찰개혁을 위한 포석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금은 우리 당 문제가 무엇인지 시간을 갖고 숙고해야 할 시기"라며 검찰개혁 보다는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과 민 의원은 대선 경선부터 이재명 캠프에서 함께 활동해왔다. 김 의원은 이재명 고문 측근그룹 7인회 멤버고 민 의원은 이 고문을 경선 시작부터 지원해온 친이재명계 의원으로 꼽힌다.

같은 진영에서 이처럼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는 점에서 '위장 탈당'이 당 내 검찰개혁 역풍을 일으킨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 TV 인터뷰에서 "4월 임시국회 회기가 5월 4일까지고,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회의가 5월 3일이다.
늦어도 5월 2일에는 정부로 이송해야 처리가 가능하다"며 현 정부 내 검수완박 처리 방침을 못 박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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