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생산 재개 기대감에… 2차전지 소재주 상승세 탔다
2022.04.21 18:19
수정 : 2022.04.21 18:19기사원문
■매력 부각되는 2차전지 소재주
21일 증시에서 코스모신소재 주가는 전일 대비 7200원(14.12%) 오른 5만8200원에 거래됐다.
최근 2차전지주는 판가 상승과 전기차 생산 확대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소재주이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지난달 14일 32만2400원이었던 주가가 47만4500원까지 47.17% 증가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공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빚어진 니켈과 리튬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2차전지 관련주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외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다는 안도 심리가 확산하면서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 공장을 재개한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공급망 안정 차원에서 반도체, 자동차, 장비, 바이오·의약 등 중점 산업을 중심으로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에 지정된 666개 기업의 조업 재개를 우선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자재 인상에도 소재 수요 여전
증권가에서는 배터리업체 보다 2차전지 소재주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제조사들은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과 계약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배터리 판매가격에 연동해 실적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한다.그러나 동박, 전해질, 알루미늄박 등의 비용은 연동이 안돼 배터리 업체가 고스란히 상승분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소재 업체의 경우 높은 가격 전가력과 줄어들지 않는 소재 수요 등으로 실적의 빠른 개선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하이니켈 양극재 업체들은 원가 상승 압력을 판가에 거의 99% 전가하는 가격 협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원자재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이익 방어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양극재 업체들은 2023~2024년 실적을 당겨와 밸류에이션을 하는데 올해만 보더라도 양극재 상위 3개사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이 70배"라면서 "코스모신소재는 급등했어도 아직 55배 수준이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투자 가능성도 열려 있다. 코스모신소재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배터리 3사와의 협의, 새로운 스펙 테스트 결과 등에 따라 2~3만톤을 추가로 늘릴 생각이 있다. 해외투자도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어 10만톤까지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도 대표이사 변경에 이어 자금 조달과 주식 유동성 공급과정이 진행되고 있어 연초에 발생한 노이즈들이 한 번에 해소되고 있다. 오창 공장 화재로 인한 가동 중단, 자금 조달(유상증자 5000억원)과 주식 유동성 공급(300% 무상증자) 등 일회성 이슈가 다수 있었던 1·4분기 이후 손익도 빠른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한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신차에 차량용 반도체를 좀 더 할당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완성차들의 전략은 에코프로비엠의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를 탄탄히 뒷받침해주고 있어 올해 가격과 물량 둘다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