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선행지표' 땅값 3월 상승폭 커졌다…"대선공약 여파"
2022.04.22 06:15
수정 : 2022.04.22 11:10기사원문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지난해 3월부터 보합 내지는 하락세를 보였던 전국 땅값이 3월 대선 이후 다시 상승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의 선행지표인 땅값의 3월 상승 폭 확대 이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땅값은 지난해 4분기 대비 0.91% 상승했다.
눈여겨볼 점은 월별 땅값 상승 폭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지난해 8월 이후 줄곧 둔화하다 지난 3월 0.31%를 기록해 소폭 반등했다는 점이다.
실제 월별 땅값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36%를 기록한 뒤 10월 0.35%, 11월 0.34%를 기록하다 올해 1월 0.30%까지 둔화했다. 2월엔 0.29%까지 떨어졌다.
전국의 월별 땅값 상승률이 0.2%대에 접어든 것은 2020년 10월 0.29% 이후 16개월 만이었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규제 정책과 글로벌 긴축재정 기조에 발맞춰 2차례나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3월 대선 이후 부동산시장의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선행지표인 땅값의 상승폭도 한 달 만에 0.3%대 상승폭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서울(0.36%), 경기(0.33%), 인천(0.32%)이 영향을 받았으며 전국 평균인 0.31%보다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2020년 7월 0.43%를 기록한 이후 0.4%대를 유지하다 올해 1월 0.37%, 2월 0.35%로 하락하는 추세였다. 경기와 인천도 내림세에서 반등했다.
해당 지역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규제완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공약 등에 따라 부동산 호재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이밖에 지방은 세종 0.41%, 대전 0.34%, 부산 0.33% 등 3개 시의 변동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70.24% 급등했던 세종시는 한국부동산원의 조사를 기준으로 38주 연속 집값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땅값은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 높은 모습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 상승에는 땅값 상승이 배후에 작용한다"며 "집값과 땅값은 동행해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땅값은 물가상승률과 연동되지만 (수도권의 경우) 개발 압력과 관련이 된다"며 "수도권 중심으로 역세권 개발, 재개발·재건축 등 전반적인 이슈가 지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