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년 맞이한 '지구의 날'…전국 곳곳서 기념행사 열려
2022.04.22 11:42
수정 : 2022.04.22 11:42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2일 제52회 '지구의 날'을 맞아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지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지구의 날을 맞아 정부에서는 일주일 간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하며, 지방자치단체·기업 등에서도 다양한 기념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해상 기름 유출사고 계기로 제정된 '지구의 날'…올해 52주년 맞아
지구의 날은 지난 1969년 1월28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해협에서 발생한 해상 기름 유출사고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당시 미국 정유회사 유니언 오일이 폭발물을 이용해 산타바바라 남동쪽 해협에서 원유 시추 작업을 하던 중 시설에 파열이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10일간 약 1589만리터(1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가 유출돼 기름띠를 만들고 바다와 해안선을 오염시켰다.
이같은 기름 유출로 인해 바닷새를 비롯해 돌고래, 바다사자 등 약 3500마리의 해양 생물들이 죽었고 해양 생태계가 파괴된 바 있다.
다음해인 1970년 4월22일, 게이로드 넬슨 당시 미국 상원의원과 하버드대 학생인 데니스 헤이즈가 환경파괴와 자원낭비를 경고하며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지구의 날이 제정됐다.
◇오후 8시부터 10분간 전국 소등…기업·지자체도 지구의날 행사
지구의날은 국제연합(UN)이 만든 세계환경의 날(6월5일) 등과 달리 순수 민간운동에서 시작된 기념일이지만 세계 각국에서 이날을 기념해 지구 보호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이 열린다. 환경부는 올해 지구의 날을 맞아 22일부터 1주일간을 제14회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고 서울 광진구 광진문화재단 일대에서 이날 오후 2시30분에 개막행사를 연다.
또 이날 오후 8시부터 10분간은 지구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전국 각지의 건물에서 조명을 동시에 끄는 '전국 동시 소등 행사'도 계획돼 있다.
서울시는 22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서울 그린메타 서포터즈, 녹색서울시민위원회 등 시민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금도 / 구:할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부산시도 '제52주년 지구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유공자 11명에 대한 표창 수여와 전문가 강연 등을 진행했다.
현대차·애경·무신사·마켓컬리·한국맥도날드·CJ제일제당 등 기업들 역시 친환경·탄소중립 등 환경 관련 이벤트 등을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文 "우리 국민 탄소중립 의지 높아…다음 정부서도 추진되길"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지구의 날을 맞아 "지금 인류는 지구 위기의 심각성을 느끼며 지구 생명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세계에서 14번째로 탄소중립을 법제화했고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도 40%로 상향하며 우리의 강력한 탄소중립 실현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탄소중립 의지가 높고, 강한 실천력이 있다"며 "불편함을 보람으로 바꿔내 주신 국민들의 참여와 노력 만큼 탄소중립 정책이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인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조금은 불편하지만 탄소 배출량을 항상 살피는 일상이 먼저 정착되어야 한다"면서 "이번 기후변화주간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바로 지금, 지구를 위한 실천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