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실망감에 결국 30만원선 내준 네이버…시총 6위까지 '주르륵'
2022.04.22 14:11
수정 : 2022.04.22 15:50기사원문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이기림 기자 = 네이버가 그간 '저지선'으로 여겨온 30만원선이 무너지면서 장중 29만9500원까지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삼성전자 우선주에도 뒤처진 6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이맘때 경이로운 상승률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당시 시총 2위였던 SK하이닉스까지 사정권에 뒀던 것과 천지차이다.
22일 오후 1시55분 기준 네이버는 전일대비 1만원(-3.23%) 급락한 2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지난 1월28일 장중 29만7000원을 기록한 이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장중 주가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년간(52주) 한번도 30만원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이날 종가기준 29만원대를 기록한다면 지난해 1월6일 기록한 종가 29만원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당시엔 코스피가 3000선 돌파를 앞두며 대세상승을 기록하던 장세여서 네이버 역시 상승세를 그리던 시점이었다.
네이버 시가총액은 49조1327억원으로 50조원이 무너졌다. 한때 시총 74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넘보던 순위는 삼성전자 우선주(49조7846억원)에도 밀린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네이버의 하락세는 전날 발표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여파가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1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1조8452억원,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3018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각각 5%, 12% 하회한 아쉬운 실적"이라면서 "콘텐츠와 검색광고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서 우리의 전망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간밤 아마존이 3% 이상 주가가 하락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자상거래(e커머스)가 활발해지면서 받았던 수혜가 방역규제 해제와 함께 소멸되면서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의 주가 하락은 1분기 실적 실망감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그간 '언택트 대장주'로 누렸던 수혜가 소멸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현대차증권은 9% 내린 50만원, NH투자증권은 25% 내린 41만원, KB증권은 10% 내린 42만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