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소에도 ESG 경영 실천 바람 분다

      2022.04.22 14:37   수정 : 2022.04.22 14:37기사원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빗썸 플로깅 데이' 캠페인 진행 모습.(사진=빗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코인 거래소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바람이 불고 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임직원 봉사활동, 다양한 기부활동에서부터 전담 조직까지 출범하며 본격적인 ESG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두나무는 22일 송치형 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두나무 ESG 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송 위원장 외에 김형년 부회장이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석우 대표이사(CEO),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사내 주요 임원들로 구성됐다. 두나무는 업계 1위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코인 거래소 중 ESG 경영위원회를 발족한 건 두나무가 최초다.

◆두나무, 세 가지 키워드로 지속적인 ESG 활동 중

앞서 두나무는 '세상에 이로운 기술과 힘이 되는 금융으로 미래세대를 키웁니다'는 슬로건 아래 ▲나무 ▲청년 ▲투자자 보호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설정해 환경과 금융, 책임 경영, 투명한 지배구조를 ESG 활동 핵심과제로 전개 중이다.

이전부터 두나무는 이런 키워드 하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지난 2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위해 산림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과 연계한 산림 회복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세컨블록에서 가상 나무를 심으면 두나무와 산림청이 진짜 나무 두 그루를 식수하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청년 창업자 지원 및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서울대학교에 총 200억원을 지원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취약 계층 청년들의 신용회복지원을 위해 한국장학재단과 '푸른등대 두나무 기부장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70억원을 기탁했다.

2년간 이어져 온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희망브리지, 사랑의 열매, 중소벤처기업부 등을 통해 현재까지 총 105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부터 경기도 및 경기도교육청과 손잡고 청소년 디지털 금융교실인 '두니버스' 프로그램을 기획해 다음 달 론칭을 앞두고 있다.

◆2년간 '플로깅 데이' 지속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앞장 서

국내 양대 거래소로 꼽히는 빗썸 역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과 사내 프로그램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이달 초 빗썸은 자금세탁방지(AML) 제도에 대한 임직원의 인식 제고를 위해 사내 캠페인 '제1회 자금세탁방지의 날'을 시행하며 임직원들이 자금세탁방지 관련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꾸준히 환경보호를 위한 '빗썸 플로깅 데이'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플로깅 데이는 임직원들이 주요 등산로와 공원은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이다. 비트코인이 꾸준히 환경오염에 대한 이슈로 지적받아온 만큼 코인 거래소 기업들의 환경보호 캠페인은 주요 ESG 활동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까지 ▲청계산 ▲남산 ▲관악산 ▲북한산 ▲원미산 등의 등산로와 ▲양재시민의숲 ▲서울숲 ▲선유도 공원 ▲일산호수공원 ▲안양천 등 다양한 지역에서 플로깅 데이를 진행했다. 최대 100명의 임직원들이 함께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도 빗썸은 매년 사회계층을 위한 기부금 전달과 사내 봉사 동호회를 통한 정기적인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빗썸은 사회적 책임 의무를 확장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임직원과 소통하며 함께 비전을 논의 중에 있다. 빗썸 관계자는 "당사의 고객 뿐만 아니라 사회 다양한 구성원들이 동참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으로 모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빗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선도하는 사업가로서 환경, 사회, 사람을 중시하는 지속가능한 경영(ESG)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빗, NFT 수익금으로 장애 아동 도와…코인원, 예산 부족한 크립토커런시 연구 지원 앞장

코빗 역시 지난해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내 최초 비트코인·이더리움 거래 작명권 NFT입찰 진행해 경매 수익금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했다. 기부 금액은 59이더리움으로 당시 기준 약 1억6000만원에 해당한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이번을 계기로 코빗은 향후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통해 가상자산 업계를 대표하는 지속적 사회공헌활동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인원은 국내 학계에 크립토커런시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이를 지원하기 위해 산학협력에 나섰다.

올해 초 코인원은 포스텍과 함께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를 5년간 50억원의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다.
예산 문제로 국내 학계에서 크립토커런시에 대한 연구가 어려운 상황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코인원의 수장 차명훈 대표가 개발자 출신인 만큼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고민인 돋보인 ESG 활동이다.
해당 산학협력에는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업계 인재양성 및 벤처 육성과 함께 사회적 책임 기술개발 지원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코인원은 국내 크립토 산업 성장에 있어 꼭 필요한 학계 연구 및 우수 인재 양성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것이 블록체인 산업의 궁극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일이자 거래소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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