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자수' 플랜 있대요" 이은해·조현수 775일간의 추적

      2022.04.22 16:30   수정 : 2022.04.22 18: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오는 23일 공개수배 17일만에 검거된 이은해와 조현수 사건을 다룬다.

지난 4월 16일 공개수배 후 매일같이 뉴스에 등장하던 용의자 이은해(31·여)와 공범 조현수(30·남)가 검거됐다. 이은해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의 한 계곡에서 남편 윤모씨(40)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그전에도 여러차례 남편 윤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었다.



이미 알려진대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그녀의 인연은 2년 전인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형 보험사의 만행으로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제보를 해왔던 이은해. 하지만 취재를 시작한 제작진은 오히려 그녀에게서 석연치 않은 점을 다수 발견했다.


이은해는 당시 방송 전에는 방송금지가처분 소송을, 방송 후에는 손해배상소송까지 제기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고, 결국 일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체포돼 현재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가족의 설득으로 거의 자수의 형태였다는 검거. 그런데 조사받던 그녀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로 드러난 혐의들에 대해 억울하다는 말로 답을 대신하고 있다.

"이은해가 짜 놓은 자수 플랜이 있대요"(제보자와의 통화 中)

제작진은 공개수배 후, 사라진 이은해와 조현수의 행방을 추적하던 중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았다. 두 사람이 검거되기 전이었던 당시, 제보자는 두 사람의 도주가 결코 우발적이지 않고 계획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정 기간 수사를 피한 후, 다시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했다는 이은해. 제보자가 말해준 정황은 어떤 의미일까?

두 사람을 추적하던 제작진도 그들의 도주 행방에서 특이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은해는 도주 중이었음에도 친구와 여행하거나 시내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등 도주자라고 볼 수 없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도주를 통해 그녀가 계획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2020년 방송 후에도 해소되지 않은 의혹을 풀기 위해 취재를 이어갔던 제작진은 그 과정에서 과거 이은해의 지인들을 만났다. 그들 또한 그녀의 의아했던 행동을 기억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월 50만원 이상을 보험료로 냈다는 이은해. 게다가 그녀가 여행자보험에 가입한 뒤, 허위 분실 신고하는 수법으로 여러차례 거액의 보상금을 챙겼다는 정황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제작진이 주목한 또하나의 수상한 사건이 있었다. 이은해와 함께 여행을 간 또다른 남성이 계곡에서 익사한 윤씨처럼 물놀이 중 사망한 것. 2014년 태국 파타야 여행 중 사망했다는 이지훈씨(가명)의 사인도 익사였다.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황망했지만,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한 후 스노클링을 할 정도로 얕은 바다에서 익사했다는 게 더 믿기지 않았다는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유일한 동행자이자 목격자 역시 이은해였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둘의 범죄를 도운 조력자들의 존재에 대해서도 다룬다.
제작진은 공개수배라는 변수가 생겨 일찍 끝이 나긴 했지만, 두 사람의 도피 행각에도 조력자들이 있었다고 봤다.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녀가 수사와 도피, 체포와 구속을 경험하며 그리고 있는 마지막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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