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회사였다니"…사옥에서 다이어리 스티커 파는 모닝글로리

      2022.04.24 08:00   수정 : 2022.04.24 08:00기사원문
모닝글로리 서울 본사의 전경 © 뉴스1 신윤하 기자


모닝글로리 본사 1층 매장 전경 © 뉴스1 신윤하 기자


모닝글로리 서울 본사 2층 모일페 vol.2의 모습 © 뉴스1 신윤하 기자


18일 서울 마포구 모닝글로리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서 방문객이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 뉴스1 신윤하 기자


모닝글로리 부설 디자인연구소 © 뉴스1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여기가 모닝글로리 직원들이 일하는 본사인 줄 전혀 몰랐어요. 저는 그냥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스티커 사러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왔거든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모닝글로리 본사에서 만난 한모씨(22)의 말이다. 이날 취재진이 느낀 바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모닝글로리 본사는 문구점, 행사장, 사무실이 한 건물에 있어 일반 회사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모닝글로리는 회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난해 1월 홍대입구역 인근 경의선 책거리에 사옥을 지었다. 모닝글로리는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문구 매장이나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행사 공간 등을 새롭게 마련했다.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1층은 모닝글로리 문구 매장·2층에선 '모일페' 열려…"문구의 모든 것"

모닝글로리 본사 1층에 들어서자 모닝글로리 문구 전 품목을 파는 문구점이 나타났다.
모닝글로리의 대표 상품인 노트부터 펜·연필 같은 필기용품을 비롯해 최근 출시된 캠퍼스메이트 백팩도 비치돼 있었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모닝글로리 문구 매장은 전국 곳곳에 있으나 전품목의 제품을 선보이는 곳은 홍대 직영점인 이곳 뿐"이라고 설명했다.

1층 매장은 모닝글로리 전품목을 취급하는 만큼 예상치 못한 상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일반 신발처럼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멀티실내화와 모닝글로리가 출시한 런닝화인 '이지 플렉스 운동화' 등도 구경할 수 있었다. 양말이나 소형 완구들도 눈에 띄었다.

매장에서는 모닝글로리 제품들을 위주로, 비치된 모닝글로리 품목과 관련된 타사 제품들도 일부 찾아볼 수 있었다. 모닝글로리뿐만 아니라 문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찾아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위층인 2층에서는 모닝글로리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vol.2(모일페)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선 17명의 인기 일러스트 작가의 일러스트와 굿즈를 감상하고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모닝글로리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 열풍에 발맞춰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메모지, 스탬프, 엽서 등을 마련했다.

SNS에서 취재진이 평소 팔로우하고 있던 인기 작가들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수앙스튜디오, 또또프렌즈, 수키도키, 담이그림 등이 행사에 참여 중이었다.

다꾸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도 흥미롭게 구경할 만한 요소가 많다고 느꼈다. 다꾸 용품 말고도 인형, 유리컵, 마그넷, 의류, 담요, 키링 등이 전시돼 있어 볼거리가 충분했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앞선 모일페 vol.1과는 달리 vol.2에서는 다꾸 용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굿즈로 전시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모닝글로리가 자사 제품이 아닌 신진 작가들의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으로서 2층 공간을 열었다는 점이 의아했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상생'을 이유로 들었다. 자신의 제품을 입점시킬 플랫폼과 공간을 찾지 못하는 신진 작가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줌으로서 굴지의 문구기업으로서의 책임을 이행한다는 설명이다.

주말 하루 80여명의 방문자가 모일페를 방문하고 있으며 행사는 5월 1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위층에선 열심히 문구 만드는 중"…소비자와 접점 넓히는 모닝글로리

모닝글로리빌딩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1~2층은 소비자들을 위한 공간이지만 3층부터 6층까지는 직원들이 일하는 디자인연구소 및 사무실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3층 디자인연구소에서는 디자이너들이 실제로 생활용품, 필기구, 노트 등을 디자인 하고 있었다.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모닝글로리 초등 노트도 이곳에서 탄생되고 있었다. 디자이너들이 연구한 결과물인 샘플 등이 연구소 문 앞에서 무료 나눔되고 있다는 점도 재밌는 부분이었다.

4층~6층은 재무팀, 제품기획팀, 경영지원팀, 홍보팀, 임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로 이뤄졌다. 내부 사무실은 보통의 회사와 다를 것 없는 풍경이었다. 직원들은 팀끼리 회의를 진행하거나 각자 컴퓨터 앞에서 작업 중이었다. 1~2층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이게 같은 건물이 맞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모닝글로리는 직원들이 일하는 본사에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방문하고 문구류들을 구경할 수 있게 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구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다. 본사가 위치해 있는 홍대 지역은 문구류 주 소비층인 1020 소비자가 자주 찾아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젊음과 열정으로 대표되는 홍대 특성과 맞게 1020 소비자와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션 페어를 운영 중"이라며 "개인 작가에겐 전시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겐 현장에서 다양한 작가의 굿즈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연중 상시 진행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