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친서 들고 방일'...기시다 총리 "면담 확정은 아직 아냐" 막판 결정 남아

      2022.04.24 14:31   수정 : 2022.04.24 19:30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이 윤 당선인의 친서를 들고 24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방일했다. 방일 일정의 핵심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면담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파악되나, 방일단 출발 직전까지도 최종적으로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윤 당선인이 외국에 정책협의 대표단을 보내는 것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다.



한일정책협의단은 24일 오후 일본 지바현 나리타국제공항에 도착, 이어 방일 첫 일정으로 한일 우호의 상징인 '의인 고 이수현씨 추모비'가 있는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역을 찾았다.

정책협의단은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외무성을 비롯한 행정부와 국회, 재계, 언론계, 학계 인사 등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은 방일 나흘째인 27일이 될 것으로 한일 양측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방일단 출발 하루 전까지도 면담이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기시다 총리는 주변에 "한일정책협의단을 만나기로 결정했다고는 할 수 없다. 만난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앞서 지난 21일 누가카 후쿠시로일한의원연맹 회장(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조직의 장)이 정책협의단의 총리 예방을 언급하자, "돌아가는 상황을 추후에 다시 전해주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막판까지 윤석열 차기 정권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 위안부·징용 등 과거사 문제 해결에 대한 태도 등을 두루 판단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이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사실상의 당선인 특사단을 파견했다는 점을 일본 총리 관저나 일본 외교당국 공히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고, 총리 본인 역시 "만나지 않겠다"거나 "일정상 곤란하다"는 식의 면담 거부성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어, 27일 면담 확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본 측은 일단, 방일 이틀째인 25일 정책협의단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의 면담 결과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방일단은 아베 신조·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도쿠라 마사카즈 회장 등과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

정진석 정책협의단 단장은 "일본의 각계 인사들과 만나서 장기간 방치돼온 한일 관계를 조속히 개선·복원하기 위해서, 또 양국의 공동 이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당선인의 뜻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최악의 상태로 방치돼 온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정상화시키는 것이 우리 국익에 부합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한일의원외교포럼 공동대표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대표단 단장,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부단장을 맡았다.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공약을 만드는 데 관여했던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과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인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학계 인사들도 참여한다. 또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교부 동북아국장으로 대일협상 실무를 맡았던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도 대표단에 포함됐다.
청와대 외교비서관 출신의 장호진 전 주캄보디아 대사, 미국 전문가인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도 합류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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