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문 일주일 남았는데…정호영 '도덕성 의혹' 안 멈춰
2022.04.25 06:04
수정 : 2022.04.25 06:04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크고 작은 의혹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정 후보자는 이달 22일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는 내달 3일까지 일주일 이상 남아 향후 행보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보건복지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 등에 따르면 현재 인사 청문 이전 제기된 주요 의혹은 Δ후보자 자녀의 의대 부정 편입 여부 Δ후보자 자녀의 고의적 병역 기피 여부 Δ후보자 재산 형성 및 사용 투명성 여부 등이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에서 배포한 해명자료만 30건 이상에 달한다. 이 중 후보자 아들의 의대 편입 의혹과 관련된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사편입 지역인재 특별전형 신설' 문제와 관련해서는 8건의 설명자료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후보자 자녀의 의대 부정 편입 의혹과 고의적 병역 기피 여부 등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에 나선 상황이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2018학년도에 딸과 아들이 경북대의대에 학사편입하는 과정에서 일명 '아빠찬스'가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는 부정 편입 의혹에 대해 "친분 관계를 이용한 불법적 또는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병역 논란이 벌어진 정 후보자의 아들은 지난 21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재검사를 받기도 했다. 결과는 과거 기재된 판정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자 아들이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사편입 입시를 위해 스펙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2015년 경북대학교 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 연구센터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했다고 기재했으나 현재 사실을 증명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 본인 관련 도덕성 부족 의혹도 나왔다. 그는 만 27세였던 경북대병원 전공의 수련의 시절 구미시 위장전입을 통해 경상북도 소재 농지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지 관련법에 따르면 농지와 매입자 주소지가 일정 거리(통작거리) 이상이 되면 구입할 수 없다.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토지 소유자였던 종손이 경제적 이유로 이민을 가게되면서 경북 구미시 산동읍 농지를 긴급하게 매입해 줄 것을 부탁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법률을 세밀히 살피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정 후보자의 카드 결제 취소를 통한 업무추진비 자금 마련 의혹, 개인 적십자 회비 미납 정황 등도 잇따르고 있다. 사회적 형평성이 중요한 시대적 상황에서 취약·돌봄 계층을 위한 복지 정책의 집행·관리 수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 후보자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허위와 과장에 의한 의혹이 너무 많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저는 자녀들에 대해 불법적인 특혜나 조작은 물론이고 도덕적·윤리적으로도 부당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 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인 검증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간사는 26일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고 인사청문실시계획서를 채택한 뒤 5월 3일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