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 父 그리며 비 내리는 고모령 부르던 딸, 유해로 재회
2022.04.25 09:16
수정 : 2022.04.25 09:16기사원문
2008년 인제서 발굴 유해…신원 확인돼
딸 김정순씨 자택서 호국 영웅 귀환행사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8년 강원 인제군 서화면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 신원을 고 김학수 이병으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2008년 육군 12사단 장병들은 6·25전쟁 당시 교통호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발굴하던 중 정강이뼈 일부와 골반을 포함한 다리뼈 일부를 발굴했다.
고인 외손자와 고인 딸 김정순씨 유전자 분석 끝에 신원이 확인됐다.
고인은 1925년 5월14일 충북 진천군에서 6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유족에 따르면 집안 막내로 태어나 귀여움을 받고 자란 고인은 학교를 다녔으며 아코디언 연주와 노래도 잘했다. 그는 배우자인 고 이소저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을 뒀다. 외동딸이 3살이 되던 1951년 3월16일 입대했다. 배우자 이소저씨는 1959년 31세로 작고했다.
딸 김정순씨는 "아버지가 전사 후 손·발톱이 든 네모난 상자가 태극기로 둘러싸여 집으로 돌아왔다고 들었다"며 "어머니가 어린 나를 재울 때 아버지를 눈물로 그리워하며 부르시던 '비 내리는 고모령'의 노랫가락이 아버지와 어머니, 나를 교감시키는 매개체"라고 말했다.
고인은 서화리 전투(1951년 6월4~17일)에서 전사했다.
서화리 전투는 유엔군 사령부가 캔사스선을 방어하기 위한 핵심 지역 점령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다. 고인이 소속된 국군 제5사단은 파일드라이브 작전 일환으로 원통 북방의 서화리 일대를 공격했다.
국군 제5사단은 1951년 6월4일부터 17일까지 14일간 서화축선 요충지를 점령하면서 적을 격파하는 등 부여된 임무를 완수했다.
고 김학수 이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오는 28일 경기 오산시 김정순씨 자택에서 열린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고인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da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