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파견 정책협의단 "외무상 면담서 한일 협력 강화하기로 의견 모아"

      2022.04.25 11:52   수정 : 2022.04.25 17:55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실상의 특사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한일정책협의단이 25일 일본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만나 한일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정책협의단의 단장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이날 오전 하야시 외무상과 면담을 마친 후 "양국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고 미래 과제를 공유한 선린 국가로서 협력 관계를 긴밀히 유지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 양국간 현안과 관련해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서로 기울이자고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협의단 측은 이번 방일이 현안에 대한 구체적 교섭이 아닌, 윤 당선인의 대일 외교 기본 방침을 일본 측에 설명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언급했다.

대통령 취임식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초청할지와 관련해서는 "정상(의 참석)은 초청이 아니고 해당 국가에서 결정할 문제다"라며 "만일 우리 대통령 취임식에 온다면 모든 성의를 다해서 모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책협의단은 이에 앞서 일한의원연맹(한일의원연맹의 상대 조직)누카가 후쿠시로 회장과 다케다 료타 간사장 등과 조찬 모임, 친한파 정치인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전 간사장 등과 면담을 실시했다. 정진석 부의장은 "양국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한의원연맹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밝혔다. 또 "윤 당선인의 한일 관계에 대한 입장은 양국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절로 조속히 복귀하자는 것"이라며 "가장 좋았던 시절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 발표되는 시점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일한의원연맹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책협의단은 오후부터는 기시 노부오 방위상, 하이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등과 잇따라 만난 후, 하야시 외무상이 여는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하기우다 경산상과의 면담에서는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2019년 7월 발동)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이들 일본 정치권 인사 및 각료들로부터 윤석열 당선인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중을 보고 받은 후, 정책협의단 면담 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면담을 실시한다면, 현재로선 27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는 27일께 총리관저에서 정책협의단과 면담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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