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꼼수" 반발…김인식 전 대전시의장 서구청장 불출마 선언
2022.04.25 11:55
수정 : 2022.04.25 11:58기사원문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김인식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서구청장 선거 불출마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 13일 서구를 ‘전략선거구’로 발표했던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전력선거구 앞에 ‘청년’을 붙여 사실상 청년 후보를 전략공천할 것임을 선언하면서 4인 경선 시행 계획을 밝혔다.
공천 신청자 5명 중 김 전 의장과 유지곤 대전시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송석근 전 서구 부구청장, 이선용 서구의회 의장 간 4인 경선을 치러 후보를 선출하기로 하고, 김창관 전 서구의회 의장을 컷오프시킨 것.
그런데 경선 후보 4명 가운데 청년(만 45세 이하)은 1981년생인 유 부위원장이 유일하며, 비대위는 청년전략선거구인 서구에서 청년이 다른 후보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공천배심원제’(후보 토론회 후 투표할 현장심사단 50%를 30대 이하로 구성)를 도입했다.
이에 ‘들러리 경선’ 논란이 일고 있고 있는 것으로, 김 전 의장은 25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을 전략공천하겠다면서 나머지들은 들러리를 세우는 경선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아무런 기준도, 합리적 근거도 없는 납득이 가지 않는 결정”이라며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고 민주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발언했다.
4선 광역의원으로 시의회 첫 여성 의장을 지낸 그는 “시민배심원단 경선이라는 희대의 꼼수를 보며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든 악마의 디테일을 느꼈다. 이는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분들에 대한 명백한 정치 폭력”이라며 “국회의원의 ‘수족’을 지방선거에 공천하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선용 서구의회 의장도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진정으로 국민 앞에 반성해야 하는데, 서구청장 공천 룰은 원칙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고 민주당스럽지도 않다. 당인(黨人)으로서 무력감을 느낀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의장은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본선 경쟁력과 애당심, 그간의 정당활동·의정활동을 감안해 1명을 선정(전략공천)했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갑자기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선을 하라니 이를 누가 받아들이겠나”라고 반문하고 “서구민이 수용할 수 있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공정한 룰로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