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차에 경력차에'…본선거 코앞인데 기울어진 경남지사 선거 판세

      2022.04.25 12:08   수정 : 2022.04.25 14:09기사원문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관심도 제고와 투표참여 독려를 위해 지난 19일 창녕낙동강유채단지 내 조성된 대형 기표모양 꽃밭에서 ‘아름다운 선거’ 염원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경남선관위 제공)2022.4.20. © News1

(창원=뉴스1) 강대한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선거를 통해 무주공산인 경남의 새 수장도 결정된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 쥔 국민의힘에서는 경선을 마치고 대표 선수를 정하는 등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비교적 경량급 후보들이 포진해 경선을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24일부터 경선 투표에 들어갔다. 27일쯤이면 민주당 경남도지사 최종 후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상훈 경남도의원(비례대표·32)과 양문석 전 통영시고성군 지역위원장(56)이 겨루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 확정자인 박완수 국회의원(창원의창·67)보다는 10살 이상 젊다. 신 도의원은 박 의원보다 나이가 절반도 안 되는 젊은 패기·청년 정치인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경험 부족이 눈에 두드러진다.

양 전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차관급 직책을 맡은 적이 있지만 2019년·2020년 (보궐)국회의원 선거에서 패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양 전 위원장은 소통누리망(SNS)에 “양문석과 신상훈 두 사람만 나서는 경남 민주당의 당내 경선은 어떤 관심도, 어떤 흥행도, 심지어 어떤 희망도 없는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미 민주당 경선이 시작됐으며 신 도의원과 양 전 위원장 중 한 사람이 최종 후보가 된다.

여기에다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불명예 퇴진도 발목을 잡는다. 임기 시작 전부터 불거진 ‘드루킹 사건’이 3년만에 결국 유죄로 확정되면서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역대 첫 민주당 소속 경남지사였기에 그 충격은 더 컸다.

민주당의 현역 의원 등이 몸을 사리면서 상대적으로 한 체급 낮은 후보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김경수 페널티’를 뛰어넘는 전략은 미미하다. 경선 과정부터 여러 공약을 발표하는 국민의힘에 비해 캠프의 활동성도 부족해 보인다.

경선을 거쳐 박 의원으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 국민의힘은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국정농단과 탄핵, 문재인 정부로 이어진 흐름에 '보수텃밭'이었던 도지사 자리를 진보쪽에 내줬지만 이번에는 역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달 치러졌던 대선에서 경남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8.24%를 득표하며 37.38%를 받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20.86%p차로 크게 앞섰다. 이같은 표 차이를 안고 곧바로 지방선거가 열리게 된다.


김 전 지사가 당선된 제7회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이긴 19대 대선 이후 1년 만에 치러졌지만 여세를 몰아 도청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윤 후보가 당선된 20대 대선 이후 불과 85일만에 치러져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가 재선의 박 의원은 경남도 경제통상국장, 창원시장 3선,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맡아 민주당 후보들보다 선거·행정 경력도 풍부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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