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갈등 폭발…"박덕흠·엄태영 부당간섭 중단하라"
2022.04.25 14:50
수정 : 2022.04.25 15:38기사원문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 충북도당 내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도당 공천관리위원들은 박덕흠·엄태영 등 현역 국회의원들의 부당간섭이 선을 넘었다며 간섭 중단을 촉구했고, 청년위원들은 일부 자당 후보의 낙선운동까지 예고했다.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들은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덕흠·엄태영 국회의원은 공천심사와 관련한 부당 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의 주관적 판단으로 더 이상 정당한 공천심사를 진행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며 "정도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해 성명을 통해 진실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관위원들에 따르면 중앙당에서 받은 공천심사 기준은 Δ경선 공천은 3배수 이내 Δ동일선거·선거구 3회 이상 낙선자 배제, 본인·자녀·배우자 성비위와 물의를 야기한 자 배제 등이다.
위원들은 이런 기준으로 공천심사에 임했으나, 국회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해 그 결과가 뒤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괴산군과 보은군 등 지자체장 공천 결과가 위 사례에 해당한다.
공관위원들은 "괴산군수 송인헌 예비후보는 이미 괴산군수 선거에서 3차례 낙선한 바 있고, 위에 적시된 기준에 한 가지 더 해당하는 사항이 있어 공천배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은군수 경선 역시 여론조사자료 기준에 따라 3명을 경선에 포함하고 3명을 배제했다"고 했다.
그런데 "박덕흠 의원이 송 예비후보를 경선에 참가시킬 것을 요구했다"며 "결국 중앙당 공천심사 지침과 달리 괴산군수에 송 예비후보가 포함됐고, 보은군수는 3배수 지침이 무시된 채 4배수 경선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단양군수 공천 과정에서도 엄태영 의원 측의 공천오더가 있었다는 것이 공관위원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류한우 군수 단수 공천을 번복하고 3인 경선을 치르기로 변경했다.
괴산군수 후보로는 송인헌 예비후보로 확정됐고, 보은군수는 4인 경선을 치른다.
공관위원들은 "두 국회의원의 의사와 반하는 결과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당내 갈등과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우리 당의 이미지 실추와 공관위의 정당성에도 심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꼬집었다.
도당 청년위원회는 엄태영 의원과 연관있는 자당 후보자들의 낙선운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청년위원회는 "엄 의원은 '아무것도 모르는 80년대생 애들을 데려다 놓고 무슨 공관위냐'라는 등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는 80년대 생인 이준석 당대표까지 부정하는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엄 의원의 진심어린 사과와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며 "징계요청 마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바뀐다면 집단 탈당은 물론, 엄 의원과 연관성 있는 후보들의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