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을 먹다니, 기분이 묘해요"…영화관 취식 첫날 표정

      2022.04.25 15:05   수정 : 2022.04.25 15:05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396일 만에 음식물 섭취 제한 풀린 극장가
단체손님에 매점 한때 분주…손님들 '반색'
"반가운 일상회복, 온전한 극장 느낌 기대"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다중이용시설 내 음식물 섭취 제한이 해제된 25일 오후 광주 서구 한 대형 영화관을 찾은 손님들이 매점을 방문해 음식물을 사고 있다. 2022.04.25.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을 수 있다니, 참 반가우면서도 묘하네요."

다중이용시설 내 음식물 섭취 전면 금지가 해제된 25일 정오께 광주 서구 한 대형 영화관. 점심 시간을 이용해 영화를 보러 온 단체 손님들이 매점 키오스크로 향하면서 한산했던 극장이 분주해졌다.

영화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극장 내 취식 가능'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붙이던 직원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부랴부랴 매점 칸으로 들어왔다.



영화관 매점에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26일 이후 396일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다중이용시설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취지로 무알코올 음료를 제외한 모든 음식물의 취식을 금지하면서 영화관의 필수코스인 매점은 한동안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다중이용시설 내 음식물 섭취 제한이 해제된 25일 오후 광주 서구 한 대형 영화관을 찾은 손님들이 팝콘을 건네받고 있다.
2022.04.25. leeyj2578@newsis.com
특히 영화보는 재미를 더하는 팝콘의 경우 '팔 수는 있으나, 극장 안에서 먹게 해서는 안된다'는 방침에 극장가는 자구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만 했다. 생소한 맛의 팝콘을 신제품으로 선보이거나, 집으로 팝콘을 가져가는 손님들을 위한 '팝콘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손해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오늘부터 (영화를 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며?". 음식물 주문을 위해 키오스크 앞에 줄을 선 손님들은 담소를 나누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주문을 마친 손님들은 영수증에 인쇄된 번호표를 한 손에 꼭 쥔 채 직원의 손에 들린 팝콘을 퍼담는 삽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팝콘과 음료를 양 손에 가득 들고 극장으로 향하는 손님들의 눈가에는 해맑은 미소가 번졌다. 거리두기 탓에 극장을 찾기가 불편했다던 최모(33)씨는 "극장 안에서 음식물을 먹을 수 있다고 해 일부러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아왔다"며 "코로나19 이후 매점을 단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다가 이제서야 이용해본다. 묘하면서도 반갑다"고 웃어보였다.

딸과 함께 극장을 찾은 양모(64)씨도 "팝콘을 먹으며 조용하게 영화를 보는 게 소소한 즐거움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유일했던 취미가 사라져 안타까웠다"며 "이제서야 일상으로 돌아온 듯 하다. 자주 영화관에 들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 북구 대학가 영화관에서도 손님들은 반색했다. 특히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이용률이 높은 젊은 층 사이에서는 극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 있게 됐다며 반가워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다중이용시설 내 음식물 섭취 제한이 해제된 25일 오후 광주 서구 한 대형 영화관을 찾은 손님들이 영화를 보며 먹을 음식을 고르고 있다. 2022.04.25. leeyj2578@newsis.com
대학생 유모(24·여)씨는 "조그마한 스마트폰 화면으로 영화를 보며 음식을 먹는 것은 약간 처량했다. 편하다는 장점이 있긴 했지만 영화를 보는 느낌보다 시간을 때운다는 느낌이 컸다"며 "이제 영화관에서 음식을 다시 먹을 수 있게 돼 온전히 극장의 분위기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시행 첫날부터 매출 증가폭이 확연히 눈에 띌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달 블록버스터 영화들 다수가 개봉을 앞둔 만큼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자정부터 영화관과 실내 스포츠경기장 등 22종의 다중이용시설에서 음식물 섭취를 허용했다.
다만 상영, 경기 회차마다 환기를 하고 방역 실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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