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아파트 따라 키맞추기… 집값 상승 우려

      2022.04.25 18:08   수정 : 2022.04.25 18:08기사원문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서울·수도권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이른바 '대장 아파트' 가격이 2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인근 지역의 일반 아파트들이 '키 맞추기'를 시작하면 집값 상승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0.39% 상승했다.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12월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가격 변동에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기 탓에 전체 시장을 축소해 미리 살펴보는데 의미가 있다.

해당 지수에 들어가는 단지는 주로 서울 등 수도권에 위치한 대단지 위주의 아파트다.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 주요 재건축 단지도 포함된다.

이 지수는 지난 9월 1.9%를 기록한 후 지난 2월(0.09%)까지 5개월 연속 상승폭을 줄여왔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대출과 세금 등 규제 강화가 거래 급감으로 이어지며 이들 대장 아파트도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었다.

그러나 대선이 치러진 3월 이 지수는 0.26%로 상승폭이 다시 확대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0.39%로 오름폭을 키웠다. 전체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와 비교해도 대장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은 두드러진다. 실제, KB부동산 시세 기준으로 이달 전국 집값 상승률은 0.21%으로 집계됐다.

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똘똘한 한 채' 선호 분위기가 더 뚜렷해진 것으로도 풀이된다. 선도 아파트에 강남, 목동 등 서울 내 주요 재건축 단지가 대거 포함된 것이 뒷받침한다. 3월 상승세가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4월 0.13%으로 다시 상승폭이 커진 상태다. 대장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집값 상승을 다시 가속화 시킬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전체 집값 급등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전향적인 대출 규제 완화 대신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동결 전망 등이 나오면서 집값 상승은 한동안 일부 고소득자와 강남 등 일부 재개발 수혜 지역에 국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장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등 일부 동네의 아파트 가격은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대출규제 완화 이전까지 강남의 대형아파트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서울 전역의 아파트 가격이 똑같이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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