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이냐, 明心이냐..김은혜-김동연 경기도지사 선거는 대선2차전?
2022.04.26 07:55
수정 : 2022.04.26 08:06기사원문
김 전 부총리는 25일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4명이 참여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절반을 넘긴 득표(득표율 50.67%)를 하며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새로운물결 출신인 김 전 부총리는 애초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들었지만 5선인 안 의원과 조 의원, 수원에서 내리 3선을 한 염 전 시장을 제치고 승리했다. 민주당 경선은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권리당원 50%, 안심번호 선거인단 50%가 반영되는 국민참여 경선으로 진행됐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내며 지난 대선에선 새로운물결 후보로 출마했으나 선거 막판에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 고문 지지를 선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경선 기간 내내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대선에서 이 고문과 연대한 사실을 강조하며 "이 고문의 정책과 가치, 도정 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김 의원은 지난 22일 경선에서 52.67%를 얻으며 4선 의원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44.56%)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현역 의원 감산점 5%를 반영하고도 8%포인트 이상 승리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민심(民心)에서는 유 전 의원이 우세했으나, '당심'(黨心)에서 크게 앞선 김 의원이 경기지역 현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 상당수의 공개 지지 선언을 끌어내는 등 조직표를 대거 흡수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MBC 기자 출신인 김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이 고문을 겨냥한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대장동이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에 자리한 때문이다. 초선이었지만 지명도를 끌어올리며 윤 당선인의 대변인까지 지내는 등 전국구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두 후보의 이력 때문에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윤석열-이재명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의원은 "(도지사 자리가) 누군가의 정치적 구름판이나 재기를 위한 발판이 돼선 안 된다"고 못 박았고, 김 전 부총리는 "김 의원은 윤 당선인의 아바타"라며 "경기도에서 이겨 윤석열 정부의 독선을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대 격전지이지만 두 후보는 아직 공약에선 특별한 차이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과 신설, 재건축·리모델링 활성화, 소상공인·자영업자 신용회복 등의 핵심 정책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당 정부가 추진해온 보편적 복지를 두고 김 의원이 평행선을 달리는 게 다를 뿐이다.
한편 초반 판세는 김동연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이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23~24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차기 경기지사 가상 양자대결 조사를 벌인 결과 김동연 후보는 48.8%, 김은혜 후보는 41.0%로 조사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7.8%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5%p) 밖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6.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