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충주 동갑내기 노병 71년 만에 화랑무공훈장 수훈
2022.04.26 15:47
수정 : 2022.04.26 15:47기사원문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6·25 전쟁에 참전해 공을 세우고도 지난 71년 동안 사실상 '무명의 용사'로 살아 온 90대 노병들이 뒤늦게 무공훈장을 받았다.
충북 충주시 조길형 시장은 26일 충주시청에서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석근영(93)·김종학(93) 옹의 가슴에 화랑무공훈장을 달아줬다.
노병들은 1954년 9월30일 수훈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불명확한 군적 자료 때문에 육군본부도 훈장의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951년 입대한 석옹은 9사단에 배치돼 참전했다. 강원 철원~금화지구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미군과 연합군이 방어진지를 완벽하게 구축하고 아군의 부대 전력을 재정비하는 데 기여했다.
김옹은 1952년에 입대해 11사단에서 복무했다. 강원 금성지구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향후 휴전선 영역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들이 받은 화랑무공훈장은 다섯 등급인 훈격 중 네 번째 등급 무공훈장이다. 정부는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 때 전투에 참전해 뚜렷한 공을 세운 군인 등에게 이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날 훈장 수여식에서 조 시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께 늦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시는 국가유공자분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대한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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