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27일부터 폴란드·불가리아에 가스 공급 중단

      2022.04.27 04:53   수정 : 2022.04.27 06: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눈엣가시 같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와 불가리아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가 이같이 통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천연가스는 유럽 가스 수요의 약 40%를 차지한다.



27일부터 가스공급 전면 중단
폴란드 국영가스 업체 PGNiG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27일부터 폴란드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중단한다는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창구 역할을 해왔다.
우크라이나를 통해 무기 등이 수송됐다.

또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의 피난처 역할도 해왔다. 대부분 피난민들이 폴란드와 국경을 마주한 리비우를 통해 폴란드로 피난하고 있다.

루블 결제 요구 거부
PGNiG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즈프롬이 기존 계약에 따라 폴란드 시각으로 27일 오전 8시를 기해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별도 성명에서 PGNiG는 지난 12일 '비우호국'들은 가즈프롬뱅크를 통해 루블화로 결제토록 한 크렘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PGNiG는 아울러 가스공급 중단은 러시아측 주장과 달리 계약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안나 모스크바 폴란드 기후·환경장관은 그러나 트윗으로 폴란드 시민들이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으로 고통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독였다. 모스크바 장관은 가스저장 시설의 약 76%가 채워져 있어 당분간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는 필요한 가스를 비축하고 있고, 안보를 위한 공급망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가스가격 폭등
폴란드가 첫번째 가스공급 중단 희생양이 되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폭등했다.

유럽 천연가스 기준물인 TTF는 근월물 가격이 장중 15% 폭등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를 거쳐 폴란드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규모는 이미 25일부터 급격히 줄어들었다.

유럽 가스이송시스템 운영자네트워크(ENTSOG)에 따르면 이전 사흘에 비해 1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가즈프롬은 폴란드로 가스 공급이 거의 멈췄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폴란드에 루블로 결제할 것을 촉구했다.

가즈프롬 홍보실의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는 "폴란드는 오늘 새 결제방식에 따라 가스 공급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불가리아도 가스공급에서 제외
폴란드가 러시아 가스공급이 중단된다고 밝힌 뒤 불가리아도 이날 밤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불가리아 에너지부는 이날 밤 가즈프롬이 불가리아 국영가스업체 불가가즈에 27일부터 가스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에너지부는 상황 타개를 위해 협상에 나서는 한편 대체 가스 공급원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말 '비우호국'들은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는 대신 루블로 결제토록 하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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