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스틴 국방 "푸틴, 서방 이렇게 단합할 줄 몰랐을 것"

      2022.04.27 09:11   수정 : 2022.04.27 09:11기사원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24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우크라이나에 대한 세계적 지지세력이 이렇게나 빠르고 확실할 것이라고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오스틴 장관은 독일 람스타인 미군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추가 무기지원 여부를 논의하는 40개국 안보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세계가 그렇게 빠르고 확실하게 우크라이나 편에 집결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안보회의에서 미국은 더 많은 군사원조를 발표하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사관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탱크를 파견하겠다고 했으며 독일은 대공 전차인 게파드(Gepard) 50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 뿐 아니라 비회원국들도 참석했다. 일례로 이스라엘과 카타르 같은 일부 국가들은 공식 참석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각 국 대표들이 회의에 참석했다.

케냐와 튀니지, 일본 등 비 나토국가들이 이날 회의에 초대된 것은 유럽과 동맹국을 넘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지원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읽힌다.

그룹 별도 발언에서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와 남부 지역을 장악하려는 시도에 대해 "시간이 우크라이나 편이 아니다"라며 "이 전투의 결과는 바로 여기, 오늘, 이 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달렸다"며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계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이제 3개월차로 접어드는 전쟁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가하려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휴전을 촉구하며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라프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국영TV에 출연해 핵전쟁으로의 확대 위험성이 '심각하고 실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해 경종을 울린 바 있다. 다만 러시아는 핵 전쟁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임을 덧붙이기는 했다.

아울러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기증해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며 동맹국들로부터 우크라이나로 유입되는 무기는 러시아 군부의 '합법적 표적'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오스틴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3일 키이우를 방문했다. 오스틴 장관은 키이우 방문에 대해 "이번 방문은 상황의 긴박성을 더 강조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그 연장선으로 이날 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단기적 안보 요건에 대한 공통적이고 투명한 이해를 갖고 모두가 떠나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의 추가 무기 지원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남쪽과 남동쪽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날 새로운 전투를 위한 중포와 첨단 공격용 무인기가 포함됐다.

오스틴 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것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파견하는 방식에 대한 존경심을 고무시켰다"며 "우크라이나는 전쟁에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우리 모두 또한 그렇게 믿는다"고 희망을 전했다.


다만 밀리 합참의장은 앞으로 2~4주 간 전투를 지켜봐야 싸움의 결과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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