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서 안 보였던 김여정… 평양엔 있었다
2022.04.27 13:03
수정 : 2022.04.28 07:45기사원문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지난 25일 개최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식전 열린 것으로 추정되는 경축연회 행사에서 포착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한 이번 열병식 관련 영상에 김정은 당 총비서와 부인 리설주 여사가 연회장에 입장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김 부부장이 찍혔다.
이는 북한 매체 보도기준으로 김 총비서 동생 김 부부장이 이번 인민혁명군 창건일 기념행사에서 유일하게 등장한 장면이기도 하다.
김 부부장은 앞서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의 이번 열병식 관련 보도에선 이름이 나오지 않은 데다 관련 사진에서도 행사 참석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김 부부장이 올 1월 이후 김 총비서의 공개일정에 계속 동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과는 대조되는 것이었다.
김 부부장은 1월11일 김 총비서의 극초음속미사일 최종 시험발사 참관, 1월28일 군수공장 현지지도 등 군 관련 일정을 함께했다.
또 2월16일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80주년과 4월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 중앙보고대회 등 부친과 조부 관련 행사 땐 '백두혈통'으로서 주석단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인민혁명군 창건 기념 열병식 행사현장 사진과 영상에선 김 총비서 곁에서 김 부부장을 볼 수가 없었다. 부인 리 여사와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리병철 당 비서가 행사 내내 김 총비서와 동행했다.
또 김 총비서 부부가 열병식 경축연회 등에 참석했을 때도 지근거리에서 수행한 건 김 부부장이 아니라 현송월 당 부부장과 최근 등장한 새로운 여성 수행원이었다. 이들은 김 총비서가 받은 꽃다발을 건네받고 동선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김 부부장이 김 총비서 수행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김 부부장이 그동안에도 '공식 직책'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앞으론 대남·대외 등 업무에 좀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이달 초 서욱 국방부 장관의 '미사일 발사 원점 정밀타격' 발언과 관련해 본인 명의로 2차례 담화를 내면서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강조하고 남한에 대한 '핵전투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총비서도 이번 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순 없다"며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북한)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