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관문 부산 바다·육지 전역 수호… 테러 등 긴급상황 대비”

      2022.04.27 18:38   수정 : 2022.04.27 18:38기사원문
동북아의 관문이자 다양한 국제회의가 열리는 부산에는 남해해양경찰청 특공대(SSAT)가 바다와 육지를 수호하고 있다. 비단 부산뿐만 아니라 남해청 특공대의 활동 반경은 크게 대한해협 전역을 작전 범위로 삼고 있다. 막연히 국민의 안전과 해양 주권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한다고는 하나 잘 알려지지 않은 남해청 특공대원들의 이야기를 이태훈 대장(경감)을 만나 들어봤다.



―남해청 특공대를 소개해달라.

▲저희 특공대는 2003년 부산기동대로 시작해 현재 남해청 특공대로 편재돼 있고 전술 3팀과 1개 행정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원들은 각 팀별로 폭발물처리요원(EOD)을 두고 있다. 지난 2021년 부산 영도에 독립청사를 건립하고 약 500평 면적의 훈련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원들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대원들은 3교대 24시간 근무 후 48시간 비번 체제로 하며 표준 일과표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오전에는 주로 전략과 전술토의를 통해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오후에는 상황 유형별로 실전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 일정한 반복 훈련을 숙달을 시킨다. 특공대원들은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능수능란하게 대처하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다. 특히 훈련시간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간에는 팀워크를 키울 수 있는 활동을 많이 가진다. 팀원끼리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의 눈빛 교환만으로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만큼 형제나 다름없는 동료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전술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나.

▲우선 대테러 전술사격, 해상사격, 레펠, 선박 내부 전술훈련 등의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 해경이 정말 좋은 점은 가장 최신의 해외 전술교리나 장비를 굉장히 빨리 받아들인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훈련이 아니라 한 10년 전부터 실전과 같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롤플레잉(Role-playing) 훈련을 하고 있다. 가상 연기자를 섭외해서 피를 흘리는 모습도 연출한다. 최근 국제적으로 테러의 양상이 크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하드 타깃(Hard target)'이라고 해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근래에는 맹목적 테러로 뚜렷한 목표 없이 테러가 자행되고 있다. 특히 기술의 발달로 사이버테러이라든지 드론이라든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무기로 활용하는 사례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기억에 남는 실제 작전 사례가 있나.

▲2018년 5월 부산 감천항에서 선박수리비를 내지 않고 도주한 러시아 선박이 있었다. 그런데 이 선박이 일본 영해로 들어가기 전에 빨리 잡아야 했다. 당시 선원들은 헬기가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물대포로 저항했다. 이때 만약 헬기가 이상을 일으키면 그대로 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마디로 달리는 차량에 저항을 뚫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행히 대원 세 명이 침투에 성공했고, 결국 몸싸움을 벌이다 위협사격을 끝에 진압에 성공했다.

―특공대원이 되려면 혹독한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들었다.

▲우리 특공대원들은 대부분 군 특전사, UDT 등 특수부대 출신들이 많다. 이외에도 관련 업무 경력이 있거나 학력 조건을 갖추면 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실기시험은 기초체력, 수영·잠수 능력을 통해 1차 과정을 거치고 2차 필기시험을 치른다. 턱걸이 30개는 기본이며, 100m 자유형 종목은 실제 수영선수의 기록을 만점 기준으로 삼아 1분 10초 안에 들어와야 한다. 응시자 대부분이 이 안에 들어오기 때문에 체력시험에서 거의 만점을 받지 않으면 합격하기 힘들다. 현재까진 여성대원은 없었는데, 올해 합격자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대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리 대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은 가정의 안정이다.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직장 업무가 어렵다. 특공대는 당장 내일 작전을 떠날지도 모른다.
내 안전과 동료의 안전까지 지키기 위해선 가정의 화목이 제일 중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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