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모든 어른, 어린이 권리 존중하길"

      2022.04.28 09:36   수정 : 2022.04.28 09: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19년 기준으로 전체 어린이 6명 중 1명은 극심한 빈곤 속에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이 숫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더욱 크게 상승했다."(배우 안젤리나 졸리)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출판사 창비와 함께 '너의 권리를 주장해: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인권 가이드' 한국어판을 5월 5일 어린이날 출간한다.



지난해 국제앰네스티는 배우이자 인권 활동가인 안젤리나 졸리, 유엔아동권리협약 초안 작성자 중 한 명인 변호사 제럴딘 반 뷰런과 협력하여 인권 가이드북인 ‘너의 권리를 주장해’를 출간했다.

이 책은 1989년 채택된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바탕으로 전 세계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는다.


1부에서는 아동권리가 무엇인지 어떤 필요 때문에 탄생했는지 설명하고, 2부에서는 평등, 안전, 참여, 교육, 놀이, 목소리 등 15가지로 주제를 나누어 아동권리 침해의 실상을 짚고 이에 맞선 어린이 청소년 활동가를 소개한다. 3부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지키고 주장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지식을 제공하며, 안전하고 전략적으로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만약 정부가 약속을 지키고 모든 어른이 어린이의 권리를 존중했다면, 이런 책이 출판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어린이에게는 성인과 똑같은 권리가 있으며, 이를 주장할 힘과 대리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989년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에 많은 정부가 서명했지만, 아직도 여러 국가에서 어린이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9세에 불과한 어린 소녀들이 강제로 결혼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6,100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으며 2019년 기준으로 전체 어린이 6명 중 1명은 극심한 빈곤 속에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이 숫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더욱 크게 상승했다” 며 “지금은 전 세계에 아동인권 보호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을 상기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책 속에 빼곡히 담겨 있는 용감한 청소년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기 바라며,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이 인권을 누리고 행복하게 살아갈 날을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한국지부는 앞서 지난 4월 23일, 한국어판의 어린이날 출간을 기념하며 안젤리나 졸리·한국의 청소년 활동가와 도서 ‘너의 권리를 주장해’와 관련하여 온라인을 통해 대담 인터뷰를 진행한 바있다.

오전 9시부터 진행됐던 대담 인터뷰는 신한나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커뮤니케이션팀장의 사회로 약 60분간 진행됐다. 이번 대담에서는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학교 안팎에서 겪고 있는 인권 이슈와 국내 청소년 활동가들이 어떠한 인권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다뤘다.

한국 청소년 인권 활동가와의 인터뷰는 처음이라는 안젤리나 졸리는 “어린이·청소년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독립성이 중요하다. 그들의 새로운 생각을 통해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우리에겐 분명 선택지가 있다. 아이들에게 힘을 줄 것인지 또는 억압할 것인지, 지나친 억압은 그들을 더욱 미약한 존재로 느낄 수밖에 없도록 한다”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국가의 역할이 크다. 모든 부모와 성인은 어린이를 존중하고, 힘을 부여하고,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청소년의 인권 문제는 전 세계적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지역, 국가 이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소년 활동가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하면서 전 세계적 인권단체 커뮤니티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 연대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한국지부 창립 50주년이다.
인권 활동에 관심이 있는 한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라는 사회자 질문에 “이 책에 모든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 책이 여러분의 권리가 무엇인지 알고 안전하게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다“며, “국제앰네스티 가족의 한 명으로 계속해서 여러분의 활동을 지원하겠다.
이러한 유익한 시간을 한국에서 다시 갖게 되면 좋을 것 같다”라는 소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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