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제작진 "사람 여행 시국 풍파에..."
2022.04.28 10:16
수정 : 2022.04.28 16: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27일 151화 방송에서 제작진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이날 방송은 ‘너의 일기장’ 특집으로 꾸며졌고 새 덕후 김어진,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정영미, 편지 쓰는 택시 기사 명업식, 배우 박보영이 출연했다.
제작진은 방송 말미 지난 방송분을 편집한 에필로그 ‘나의 제작일지’를 통해 "두 사람의 사람 여행이 비록 시국의 풍파에 깍이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했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면서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에필로그는 “폭풍 같았던 지난 몇 주를 보내고도 아무 일 아닌 듯 아무렇지 않은 듯 쳇바퀴에 그저 몸을 맡겨야만 하는 나의 제작 일지”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저 멀리 높은 곳의 별을 좇는 일보다 길모퉁이에서 반짝이는 진주 같은 삶을 보는 일이 참으로 행복했었다. ‘유퀴즈’는 우리네 삶 그 자체였고 그대들의 희로애락은 곧 우리들의 블루스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프로그램을 일궈 온 수많은 스태프, 작가, 피디들은 살면서 또 언제 이토록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면서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 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날씨가 짓궂더라도 계절이 바뀌더라도 영혼을 다 꽃피워 왔다”라고 전했다.
‘유퀴즈’를 이끌어온 두 MC 유재석과 조세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신의 시련 앞에서는 의연하지만 타인의 굴곡은 세심하게 연연하며 공감하고 헤아리는 사람. 매 순간이 진심이었던 유재석과 유재석을 더욱 유재석답게 만들어준 조세호”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사람 여행은 비록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 다들 그러하겠지만 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던 제작진은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 훗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작진의 마음을 담아 쓴 일기장”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티빙을 통해 확인가능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