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유행 감소세·불확실성 커"…해외입국자 PCR, 항원검사 대체 검토(종합)
2022.04.28 11:57
수정 : 2022.04.28 14:19기사원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권영미 기자,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이형진 기자,김규빈 기자 =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만큼 시설별 방역체계를 정비하고 방역수칙 점검도 강화한다고 28일 밝혔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4주간(잠정) 포스트 오미크론 이행기에 의료체계를 정비하고 지속 가능한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관계 당국 및 의료계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의사협회 전문가들도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이 아니고 수만명대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에 여전히 위협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고 팀장은 "일상회복지원위 방역분과도 재유행 대비 자원 확보와 의료대응 체계 점검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다중이용시설이나 요양병원·시설, 노인여가복지시설 등 시설별 방역체계를 정비한다"며 "일상 회복과 방역이 조화롭게 공존하도록 방역수칙을 조정하고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청 "해외입국자 PCR, 항원검사로 대체·병행 방안 검토중"
당국은 향후 해외 입국자도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하거나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고재영 팀장은 "입국 전 PCR 검사는 국내 검사 역량에 부담이 없고 신속항원검사 대비 정확성이 높아 당분간 유지한다"면서도 "PCR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하거나 병행하는 것을 인정하는 방안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 중 1.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워낙 적기 때문에 굳이 PCR 검사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해외여행이 증가하면 입국하는 자국민에 한해 PCR 음성확인서를 폐지해 달라는 요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PCR 검사가 정확도가 높아 해외 신종 변이나 재조합 변이 등 해외에서 들어올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다"며 "변이 유전자 분석을 위해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 접종자' 중증화율 2.04배·사망률 1.61배 낮아
방역당국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 복용으로 환자들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크게 낮췄다고 이날 밝혔다.
방대본이 이날 공개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중증예방효과 분석'에서 60대 이상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중증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치료제 미투여자는 팍스로비드 투여자에 비해 중증화율 2.04배, 치명률이 1.6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2022년 2월 이후 유행이 발생한 5개 요양병원 입소자와 종사자 2241명(입소자 1161명, 종사자 108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4월 2일까지 참가자 중 71.9%인 16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 44.7%가 치료제를 투여받았으며, 그중 86.8%는 팍스로비드를 투약했다.
당국은 확진자 중 입소자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 예방접종력을 보정한 후 치료제 미투여자와 팍스로비드 투여자의 중증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미투여자에서 중증화율은 2.04배, 사망률은 1.61배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