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에도 전북에선 찬밥 '국민의힘'
2022.04.28 14:19
수정 : 2022.04.28 15: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라는 성과를 거두고도 전북에서는 단체장 후보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28일 국민의힘 전북도당에 따르면 전북 14개 시·군 중 국민의힘 공천 대상지는 4곳에 불과하다.
전주시장 후보로 김경민 전 대통령선거 전북공동선대위원장, 군산시장 후보 이근열 군산시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부안군수 후보 김성태 전 김제부안당협 부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익산시장 후보는 김민서 전 익산시의원과 임석삼 익산시을당협위원장이 공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조만간 중앙당에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임실군수 후보로 나선 박정근 (유)일스타 대표는 공천 배제됐다.
전북이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이지만 거대 정당에서 단체장 후보가 없다는 것은 굴욕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낙선하더라도 선거과정 활약 여부에 따라 주요 임명직에 선택될 수 있다. 정치적 ‘험지’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에게 찬사가 돌아가는 것은 정계의 보편적 시각이다.
하지만 전북에서는 기초단체장 후보도 다 못 채우는 지경이다.
이에 국민의힘 전북도당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당선인이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로 전북에서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14.42%)을 기록한 점 등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도 흥행시킬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북도지사 후보를 전략공천하며 경선을 치르지 않은 점은 많은 비난을 낳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국회의원 4선 경력의 조배숙 전 의원을 전략공천 했다.
지난해 11월19일 전북도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한 김용호 변호사와 전략공천 하루 전 출사표를 던진 양정무 랭스필드 회장은 고배를 마셔야 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후보들이 없다. 전북도지사 경선으로 흥행을 좀 이끌었어야 했는데 아쉽다”면서 “김용호 변호사는 자신의 선거도 팽개치고 대선을 위해 뛰었는데 이렇게 돼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전북이 민주당 일당독주 체제로 가고 있는데 옳은 현상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지역에서 활약을 해줘야 하는데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