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석탄항구'친황다오 봉쇄'… 제조업 전력대란 위기

      2022.04.28 18:19   수정 : 2022.04.28 18: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최대 석탄 거래항인 친황다오항이 도시 봉쇄로 사실상 멈추게 될 위기에 놓였다. 항구로 통하는 물류가 차단되고 근로자들도 출근을 하지 못하는 여파다. 칭황다오항에서 거래되는 석탄 가격은 중국 표준 석탄가격으로 인식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주변에는 물류단지도 조성돼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전염병 통제까지 겹치면서 '귀한 몸'이 된 석탄의 공급망 차질 우려가 나온다. 이럴 경우 중국 내 전력 생산에 지장이 생길 수 있고 결국 전력사용량이 많은 제조업에게도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의 공장 중국 제조업 고충은 한국 등 글로벌 무역에도 악재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허베이성 친황다오시 하이강구에서 핵산(PCR) 검사 결과 양성자가 발견됐다며 전파 위험 차단을 위해 28일 0시부터 전역을 통제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해제시점은 별도 통지키로 했다.

통제 구역은 친황다오항이 속해 있는 하이강구 전역이다. 사업장은 전면 폐쇄되며 쇼핑몰, 슈퍼마켓, 골목상점, 각종 시장 등 영업소는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역내 각 고속도로, 간선도로는 원칙적으로 필수 생산시설이나 의료접수를 위한 접근 외에는 차량을 운행할 수 없다.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되며 필수 인력은 폐쇄루프(공장과 외부 차단)를 이용해야 한다. 하이강구에 진출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아파트, 식당, 일반 사무실 등 모두 폐쇄됐고 현재 상황을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다"면서 "한 달 전에 하이강구가 봉쇄됐을 때도 고속도로가 막혀서 석탄 등 벌크상품들이 항만까지 운송되지 못해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친황다오항은 중국 최대 석탄 거래항만이다. 친황다오항유한공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친황다오항은 1만t급 선석 44개를 비롯해 50선석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석탄이 23선석으로 가장 많고 일반화물 17선석, 유류·액체화학 7선석, 컨테이너 3선석 등이다.

또 1027만t의 석탄 야적장과 219만t의 일반화물 저장고를 갖췄다. 유류탱크는 15개다. 아울러 2만30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는 컨테이너 야적장을 두고 있다.

친황다오항에서 취급하는 석탄 상당수는 네이멍구자치구, 산시성 등에서 생산된다. 석탄은 고속도로, 철도 등을 통해 친황다오항으로 들어온 뒤 선박에 실어 중국 전역에 보낸다.

중국은 최대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자체 생산량으론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올해 1·4분기에도 5181만t의 석탄을 수입했다. 수입 석탄 역시 친황다오항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친황다오항 석탄 물류망이 막히면 중국 전역으로 석탄 공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또 근로자의 거주지 봉쇄는 항만 노동력 부족 문제를 파생시킨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인 상하이항도 상하이 봉쇄 이후 물동량은 줄어들고 물류비는 뛰었다.

석탄이 부족할 경우 석탄 화력발전 가동이 어려워지고 생산 공장에 전력 공급도 난관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
중국 전체 발전설비 중 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수준이며 중국 산업을 떠받치는 제조업은 전력 사용량이 많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관계 악화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뒤 에너지 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다.
전력이 부족해지면서 제조업 공장 가동을 제한했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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