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구, 전국 최대 행복주택으로 청년 불러올까

      2022.04.29 08:32   수정 : 2022.04.29 08:32기사원문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조감도.(부산시 제공)© 뉴스1


부산 연제만화도서관 건립 자문단 자문회의 모습.(연제구 제공)© 뉴스1


[편집자주]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선거 때마다 출마자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각종 공약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인 지역 주민들 역시 후보자들에게 지역 현안의 해결을 요구하곤 한다. 뉴스1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지역 16개 구·군의 현안 사업을 짚어본다.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백창훈 기자 = 부산 연제구는 시청, 법원, 경찰청, 노동청 등 여러 행정기관이 집중돼 있어 '행정 1번지'로 불린다.

또 육거리의 연산교차로 등 사통팔달 교통망과 도심 한복판으로 흐르는 온천천으로 녹색도시로의 명성도 갖췄다.


이러한 연제구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행복주택이 들어서고, 부산 최초 공립만화도서관이 추진되면서 청년주거·보육·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건립 사업 박차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건립 사업은 연제구의 대표적인 장기표류 사업이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 임기 때부터 추진됐지만 지역사회에서 의견이 갈리면서 5년째 지지부진하다 최근 급물살을 탔다.

시청 앞 행복주택은 2016년 국토교통부의 '행복주택 국민 제안 아이디어'에 선정되면서 사업 논의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지금 부산에서 행복주택 모습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사례가 없어, 시청 앞 행복주택은 시범사업의 성격이 강했다.

이 행복주택은 2017년 부산시청 맞은 편 1만8225㎡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37층, 5개 동 1800가구 규모로 사업 계획이 승인됐다.

사업은 1·2단지 등 2개 단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단지에는 2개 동 692가구, 2단지에는 3개 동 1108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다. 이는 전국 행복주택 중 단연 최대규모다.

하지만 2019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취임한 후 인근 주민들은 '조망권 침해' 등을 이유로 고층 높이의 행복주택 건립을 반대했다. 또 가구 수를 줄이고 공공청사를 넣자는 의견이 나왔다.

오 시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1단지를 88가구로 줄이는 대신 그 자리에 2만㎡ 규모의 공공기관 청사를 넣겠다는 방침이었다.

별다른 이견이 없던 2단지는 계획대로 2018년 12월에 착공에 들어간 상태였다.

그러자 부산시의회와 시민단체는 "가구수를 줄이면 행복주택 사업 목적이 훼손된다"는 취지로 반발했고, 결국 2020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재추진되면서 사업이 보류됐다.

1년간의 용역 결과 공공기관이 행복주택 부지로 이전되면 사업비와 사업기간이 증가하면서 재무적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부산시는 원안이었던 1단지 692세대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확정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던 1단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다시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시 관계자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행복주택 1단지는 현재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5년 준공될 예정이다. 2단지는 내년 3월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최초, 전국 최대의 공립만화도서관 들어서나


공립만화도서관 건립은 민선 7기 이성문 연제구청장의 공약 사업 중 하나다. 행정에만 특화된 연제구에 문화·관광 인프라 조성을 위해 추진됐다.

현재 만화도서관은 설계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 안에는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화도서관 건립 사업은 2020년 9월 국무조정실 '2021년 생활 SOC 복합화 사업 공모'에 연산3동 행정복합타운 사업이 선정돼 국·시비 73억원이 확보되면서 추진됐다.

행정복합타운은 연산3동에 행정복지센터, 만화도서관, 주거지주차장을 함께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중 만화도서관에만 국비와 시·구비 등을 합쳐 99억1000만원(국비 26억원, 시비 19억원, 구비 5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도서관은 부산도시철도 3호선 배산역 인근 연산3동 주택가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최대 2200㎡ 규모로 지어진다.

여기에는 신간 만화책과 기증을 통한 절판 만화책을 포함해 약 7만 권이 구비된다. 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도 조성된다.

구는 만화도서관이 들어서면 관련 산업이 발전되고 캐릭터 상품도 출시돼 지역에 경제적인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도서관이 들어서게 될 지역에는 주차시설이 협소해 인파가 몰리면 교통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또 6월 지방선거에서 이 구청장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재선에 실패할 시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구 관계자는 "국·시비 등 예산이 이미 확보된 상태라 이번 지방선거로 구청장이 바뀌어도 사업은 그대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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