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거리 최강자’ 서울-부경 경주마, 어디로?
2022.04.29 08:45
수정 : 2022.04.29 08:45기사원문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는 중장거리 최강마를 선정하는 ‘스테이어 시리즈’ 경주의 첫 관문이다.
스테이어 시리즈를 최초로 석권한 건 2018년 청담도끼였다. 2020년 청담도끼가 헤럴드경제배와 YTN배를 또다시 연달아 우승하며 두 번째 스테이어 시리즈를 석권하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인 부산광역시장배에서 티즈플랜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0.2초 차이로 2위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헤럴드경제배는 서울 레이팅 챔피언 문학치프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부경에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위너스맨, 삼관경주 2승에 빛나는 터치스타맨 등 강자가 원정출전해 눈길을 끈다.
◇[서] 문학치프 (수, 미국, 7세, 레이팅138, 정호익 조교사, 승률 48.3% 복승률 65.5%)
어느덧 7세라는 원숙한 나이에 접어들며 한국경마 대들보로 자리 잡은 2019년 코리아컵(GⅠ) 우승마 문학치프, 대상경주 출전만 이번이 13번째다. 이 중 우승 3회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던 지난 2년간 기량 저하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2020년부터 2,000m에서 5전 2승을 기록할 만큼 변치 않는 주력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경주에서도 초반부터 선두를 이끌다 막판에 심장의고동에 역전을 허용했던 만큼 막판 뒷심을 얼마나 발휘할지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주는 권경자다.
◇[부] 위너스맨 (수, 한국, 4세, 레이팅102, 최기홍 조교사, 승률 64.3% 복승률 78.6%)
작년 코리안더비(GⅠ) 우승으로 고대하던 대상경주 첫 승을 따냈던 위너스맨, 이어 도전한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에서 고배를 마셨던 아쉬움이 있지만 최근 2000m 1등급 경주에서 터치스타맨, 그레이트킹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을 따냈다. 라온퍼스트, 라온핑크 등 쟁쟁한 암말을 탄생시킨 부마 머스킷맨의 자마로 혈통의 힘은 이미 입증됐다. 3세 때 활약이 특히 두드러졌던 만큼 베테랑 사이에서 어떤 전략을 짜고 나올지가 승부를 결정짓는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원정에서 부산경남 대표 국산마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젊은 피의 패기를 직접 확인해보자. 마주는 이경희다.
◇[부] 터치스타맨 (수, 한국, 5세, 레이팅104, 김영관 조교사, 승률 26.3% 복승률 52.6%)
부산경남경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의 관리를 받고 있는 터치스타맨은 북미 상위권 씨수말 타핏의 손자마로 부마는 테스타마타다. 3세 시절 삼관 경주에 모두 출전해 KRA컵 마일(GⅡ)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우승하며 세 경주 중 2관왕을 차지해 주목 받았다. 이후 꾸준히 서울 원정 대상경주에 출전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대망의 그랑프리(GⅠ)에서 아쉬운 2위를 거뒀다. 하지만 당시 이번경주 함께 출전하는 문학치프, 브리가디어제너럴 등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경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다. 마주는 우만식이다.
◇[서] 흑전사 (수, 한국, 6세, 레이팅120, 김동균 조교사, 승률 42.9% 복승률 61.9%)
외곽에서 출발한 직전 2000m경주에서 전개에 불리함이 있었는데도 유승완 기수의 노련한 주행기술과 빠른 추입으로 3위를 기록했다. 1800m에서 5승을 거두며 가장 뛰어난 능력을 보여 왔지만 지난 KRA컵 클래식(GⅡ) 이후 2000m 경주에 집중 출전하며 꾸준히 순위권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0년 헤럴드경제배에 출전해 경주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막판 체력 저하를 보이며 5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충분한 뒷심을 기르고 헤럴드경제배 두 번째 출사표를 던진 흑전사가 올해는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마주는 김창희다.
◇[서] 굿필승 (수, 미국, 4세, 레이팅88, 박윤규 조교사, 승률 50%, 복승률 80%)
지금까지 총 10번 출전해 50% 승률과 80%의 복승률을 기록 중이다. 2등급에 들어서며 경주거리를 늘렸다. 1800m에 두 번 출전해 모두 우승하며 장거리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함박눈이 내리는 설원에서 펼쳤던 직전 1800m 경주에서 매끄럽지 못한 출발과 다소 뒤처지는 경주 전개에도 막판 추입으로 4마신 차 승리를 거두는 능력을 보여줬다. 1등급 경주와 2000m 데뷔전이자 첫 대상경주 출전인 이번 경주에서 강자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경마 팬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주는 김지훈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