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반은 검고 반은 흰색…무안에서 잡힌 알비노 낙지
2022.04.29 10:15
수정 : 2022.04.29 10:15기사원문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낙지 주산지인 전남 무안에서 몸통의 절반은 검고 나머지 반은 흰색인 낙지가 잡혀 화제다.
무안에 거주하는 정기문씨(46)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이런 낙지 보신 분 손!'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9초 분량의 동영상엔 몸통의 반은 본연의 색깔인 짙은 회색을 띤 반면 반은 새하얀 낙지가 바구니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확인 결과 같이 낙지잡이 일을 하는 정씨의 지인이 지난 26일 무안군 운남면 신월리 인근 해역에서 주낙으로 잡은 낙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반흑반백의 낙지가 신기해 정씨에게 문의했고, 정씨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으나 이런 낙지는 다들 처음 본다는 반응이었다.
정씨는 "20년 넘게 낙지를 잡아왔고, 수협에서 중매인으로도 일하지만 절반이 검은 낙지는 생소했다"면서 "너무 신기해 판매하지 않고 수산물 창고 수족관에서 먹이를 줘 가며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알비노(백색증) 낙지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알비노 현상은 선천적으로 피부, 모발, 눈 등의 멜라닌 색소가 결핍되거나 결여돼 흰색을 띄는 현상을 말한다. 몸 전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일부에만 나타날 수도 있으나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백반증과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자원조성연구소도 "염색체 변화에 따른 알비노 현상으로 추정된다"며 "수많은 낙지를 다뤘지만 이런 낙지는 처음"이라는 반응이다.
알비노 동물은 좋은 소식을 알리는 '길조'로 알려져 정씨는 원하는 곳에 낙지를 기증할 생각을 갖고 있다.
정씨는 "낙지 연구를 위해 필요한 기관에 기증하거나, 지역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관광지에 전시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