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노마스크 "일상회복 꿈만 같아…족쇄 해방"

      2022.04.29 11:56   수정 : 2022.04.29 13:51기사원문
29일 오전 서울 시청역에서 마스크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정부는 다음 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2022.4.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020년 서울 한 마트에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판매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고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2.4.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야외에서 운동할 때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니 정말 후련해요."

"감염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계속 착용할 겁니다.
"

1년6개월 만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결정에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코로나19 이전 일상 회복을 향한 기대감과 혹시 모를 감염 우려가 동시에 감지됐다.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더라도 5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에 참석하거나 시설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자영업자와 공연·스포츠 업계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단계적 방역 해제 조치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5월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는 2020년 10월13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된 지 약 1년6개월만이다.

시민들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졌다. 직장인 정여은씨(32·여)는 "마스크 착용은 감염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실외 2m 이상 거리에서 벗는 거니까 감염 위험도에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며 "일상 회복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양근우씨(30·남)는 "한강에서 마스크 없이 조깅하는 일상을 다시 누릴 수 있다니 꿈만 같다"며 "가끔 족쇄 같던 마스크에서 해방되는 기분"이라고 반겼다.

반면 직장인 이모씨(39)는 "아이들에게는 마스크를 계속 쓰게 할 것"이라며 "풍토병으로 본다고 해도 감염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은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이후 감염이 재확산한 사례가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를 그대로 국내에 적용해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 체계와 마스크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해외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도 "펜데믹이 여전하고 하루 확진자가 5만~6만명 나와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 의무화 해제는 적절치 않은 조치"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밀집도와 함성 등 이용 행태에 따른 감염 위험을 고려해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 행사,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 시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기로 했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공연장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하지만 업계 전반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공연 시 방역지침을 준수해 안전하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해소됐는데 실외 마스크 착용까지 해제되면 더 많이 경감될 것"이라며 "자영업자뿐 아니라 국민과 경제 주체 모두에게 긍정 효과가 예상된다"고 환영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증상자 또는 고위험군이거나 다수가 모여 1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려울 때 는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적극 권고했다.


김윤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실외 감염이 전체 감염자의 0.1%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어 해제 조치는 당연하다"면서도 "고위험군 가족이나 미접종자는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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