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굳고, 불어 터진 라멘"…도착문자 없이 음식 던져둔 배달기사
2022.04.29 15:42
수정 : 2022.04.29 15:57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음식 주문 90여분 만에 뒤늦게 배달온 것을 발견한 고객이 식당을 상대로 분노를 쏟아냈으나, 알고 보니 배달 기사의 잘못인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배달 기사를 욕하는 제목의 글과 함께 고객 A씨가 음식점에 남긴 별점 1개짜리 리뷰가 갈무리돼 올라왔다.
A씨는 최근 한 음식점에서 오후 7시54분에 라멘, 돈가스, 치킨 가라아게, 달걀 초밥 등을 주문했다.
그는 "가게 사정상 또는 배달 기사 사정상 좀 더 늦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해서 기다리다가 해도 해도 너무 안 와서 가게 전화해봤더니 마감했더라"라며 "혹시나 싶어서 문 열어보니 음식 버리고 갔다. 9시31분에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제 도착한 지도 모르겠고 음식은 전체적으로 다 식었다. 면은 불어터져서 풀리지도 않고 달걀 초밥은 그냥 밥에다가 달걀을 던져놨다"며 "돈가스 치즈는 다 굳어서 이걸 먹으라고 주신 건지 짬 처리하신 건지. 내가 뭘 잘못했냐. 한 입 먹고 음식 상태 보고 다 갖다버렸다"고 했다.
또 A씨는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내가 돈을 안 줬냐. 분명 선결제했다"며 "내 주문이 마지막이어서 귀찮았으면 받질 말든가. 도착했으면 초인종 누르든가 문자를 남겨야지, 사람 인내심 테스트하는 줄 알았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X같이 주말 마무리했다. 꼭 전화해서 소명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사장은 "저희 쪽에서도 확인해보니 음식 보낸 시각은 8시16분, 배달 완료는 8시27분이었다"며 "기사님이 그냥 두고 가신 것 같다. 죄송하다. 전화주시면 환불 처리해 드리겠다"고 연신 고개 숙였다.
사장에 따르면, 문제의 배달 기사는 이 같은 실수를 자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사장은 "배달 대행에도 이런 실수 없도록 조치해두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사진상으로만 봐도 드시기 힘들 정도로 난리 났다. 다음에 주문하면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답글 달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잘못은 배달 기사가 하고 손해 보고 욕먹는 건 식당", "자주 실수하는데 왜 안 자르냐", "이젠 실수가 아니고 일부러 그러는 것", "벨 누르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벨을 안 누르냐", "사장만 불쌍하다", "문 두드리는 게 어렵냐" 등 크게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