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만난 최태원…민관합동 ESG 컨트롤타워 출범(종합)

      2022.04.29 21:21   수정 : 2022.04.29 21:21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대한상의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 개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 주관으로 진행
ESG 컨트롤타워 출범하기로 뜻 모아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왼쪽)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초청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4.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동효정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가 새 정부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트롤타워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대한상의는 새 정부의 ESG 정책에 제도적 지원이 반영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대한상의는 29일 상의회관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를 개최했다. 경제계가 새 정부의 ESG 정책방향을 듣고 이에 대한 인수위와 경제계 간 의견을 서로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초청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4.29. photo@newsis.com


◆崔 "ESG는 새로운 사업 만들 기회"

이날 최 회장은 시대 변화에 맞춰서 기업 역할이 변화하는 시점에 ESG를 도입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국가 경제 기여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되는 게 시대의 흐름"이라며 "과거에는 사업 보국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었고 그것에 충실하면 된다고 했지만 최근엔 사회문제 기후위기가 의제로 떠오른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ESG가 새로운 혁신과 성장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환경·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신사업으로 육성해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ESG 경영을 통한 기업과 국가 경제 성장을 위해 정교한 인센티브 제도를 설계하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측정을 통해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지금 닥친 기후 문제도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돈이 들고 힘든 일이라 생각하지만, 이걸 해야 기업 가치도 달라지고 사업 기회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ESG도 민관이 합동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면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수 있고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창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초청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4.29. photo@newsis.com


◆安 "새 정부서 ESG 성과 낼 수 있도록 노력"

안철수 위원장은 새 정부가 ESG경영을 지원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위원장은 "제가 처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6년 전 '안랩'이라는 조그만 회사를 만들 때였다"며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V3'를 만들어 일반에는 공익적으로 무료로 보급하고, 기업엔 대가를 받아 소프트웨어 개발비를 댔다"고 소개했다.

안 위원장은 "2000년대 중반께부터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개념이 널리 퍼졌다"며 "그걸 보면서 '내가 하려고 했던 것이 이 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ESG는 과거 CSR과 비교해 성과를 정량화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ESG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회사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수익에 도움이 되고, 투자자에게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툴"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ESG에 대해 "아직도 발전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인수위에서도 많은 관심 가지고 있다"며 "제도적인 뒷받침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주시면 인수위가 적극적으로 반영해 새 정부에서 제대로 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초청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4.29. photo@newsis.com


◆"새 정부 ESG 정책에 제도적 지원이 반영되길"

한편 이날 좌담회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조현일 한화 사장, 김홍기 CJ 대표이사 등 10대 기업 대표와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 금융권 대표들이 참석했다.

특히 조민희 알리콘 대표, 김현지 잇마플 대표, 배익현 Q-ESG 대표 등 소셜벤처(Social Venture)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상의 측은 소셜벤처들을 초청한 이유에 대해 "환경적 요구, 사회적 요구 등 이른바 ESG를 사업기회로 삼은 기업들"이라며 "이들에게서 경제성장의 해법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오늘 좌담회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ESG 관련 인수위 추진과제를 제시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합동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정부가 기업들에게 규제가 되지 않도록 제도적 지원이 새 정부 ESG 정책에 반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경제계도 탄소중립이나 혁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사회의 사각을 메우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ESG 현황에 대해 발표에 나선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은 "ESG는 주주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변화하는 대전환기의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며 ESG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즈니스모델 변화 ▲민관협력 ▲성과기반 인센티브 등 3가지를 제안했다.


나 원장은 "일정 기준만 넘으면 획일적으로 지원금을 주는 방식보단 측정과 평가를 통해 성과가 좋은 기업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자발적·혁신적 ESG 행동변화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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