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 기초단체장 후보 결선투표 6곳 판세는?
2022.05.01 12:08
수정 : 2022.05.01 12:58기사원문
(여수·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김동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여수·순천·장흥·완도·강진·무안 등 6곳이 결선 투표지역으로 확정된 가운데 최종 승자에 관심이 쏠린다.
1일 민주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전남 기초단체장 2차 경선(결선투표) 지역과 후보는 Δ여수 권오봉·정기명 Δ순천 오하근·허석 Δ장흥 곽태수·김성 Δ완도 김신·신우철 Δ강진 강진원·이승옥 Δ무안 이정운·최옥수 등이다.
이들 지역은 오는 4~5일(무안은 5~6일) 1차 경선과 같은 권리당원 선거인단 50%와 일반군민 안심번호선거인단 50%를 반영한 2차 경선으로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후보들은 결선에 오른 기쁨도 잠시, 승리를 위해 다시 한번 숨 가쁜 대결을 치를 전망이다.
◇여수 권오봉·정기명
여수시장 결선 후보자로 권오봉 여수시장(62)과 정기명 변호사(59)가 확정됐다.
권 시장은 지난 2018년 제7회 여수시장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선 불공정 등을 문제 삼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52.19%의 지지율을 얻으며 45.72%를 얻은 민주당 권세도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고 여수시장에 당선됐다.
정부 예산 부처와 행정 주요 요직 등을 역임해 다방면으로 경험이 풍부하고 지난 4년간 여수시장을 맡아 활발한 사업 추진력을 보이면서 청렴도 상승 등 시정을 무난히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임기 시절 보여준 시의회·시민단체와의 소통 부재,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갈등 등 불통 이미지는 단점으로 지적된다.
정 변호사는 40년간 여수에서 지낸 '토박이 변호사'로 시민들의 바람과 기대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권 후보에게 다소 밀리며 선두를 내줬으나 결국 결선에 안착해 민주당 최후 경쟁 상대가 됐다.
정 변호사는 주철현 여수갑 국회의원의 지지를 얻어 결선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반면 김회재 여수을 국회의원과는 과거 선거에서 맞붙으면서 정치적으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다,
◇순천 오하근·허석
순천시장 결선에는 오하근 전 전남도의원(54)과 허석 순천시장(57)이 올라왔다.
오래 전부터 표밭을 갈아오며 지지기반을 다져온 오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며 굳건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내 굵직한 인사들의 지지 선언도 잇따르고 경쟁 상대였던 장만채 후보까지 합세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초선 전남도의원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부족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점과 업무상 횡령죄 등 도덕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
허 시장은 지난 2018년 제7회 순천시장 지방선거 당시 62.65% 지지율을 기록하며 27.55%를 얻은 무소속 손훈모 후보를 크게 앞서면서 당선됐다.
그는 시장 당선 전 지역신문사 대표로 재직시 국가보조금 유용 혐의로 지난 1월 항소심에서 벌금2000만원을 선고받아 재선 가도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으나 결선에 안착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허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각종 마을 사업과 현장 방문으로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최근 시민단체와 철도노조 등과 협력 관계를 맺으며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다만 시정 청렴도 최하위, 시정 장악력 부재 등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장흥 곽태수·김성
장흥군수 경선은 공관위의 정성평가 없이 자체 여론조사 경선방식을 추진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7명의 후보가 나섰으나 일부 후보들이 탈당 경력 페널티 적용을 놓고 반발과 함께 등록을 거부해 탈락했다. 중앙당 재심이 인용돼 재경선을 벌인 끝에 곽태수 전남도의원(59)·김성 전 군수(62)로 압축됐다.
곽태수 도의원은 30대 마을이장을 시작으로 마을금고 이사장을 지낸 뒤 군의원에 당선돼 재선에서는 군의장을 역임하고 다시 도의원에 오르는 등 30년 이상 밑바닥 생활정치로 지지기반을 쌓아왔다.
김성 전 군수는 국회의원 비서관과 재선 도의원을 지낸 뒤 2014년 장흥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2018년 선거에서는 민주당 경선에 나섰다가 패했고 다시 4년을 준비해 이번 경선에 대비해 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선두 다툼을 벌인 만큼 지지세가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층을 누가 얼마나 더 흡수할 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완도 김신·신우철
김신 전 완도군의원(59)은 이번이 3번째 완도군수 도전이다. 4·5대 완도군의원을 역임한 이후 2010년과 2014년 완도군수 선거에 출마했으나 연거푸 낙선한 아픔이 있다.
그 스스로도 지난 3월 출마선언에서 "군의원 첫 당선 이후 20여년 선거를 치루면서 3번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완도사랑의 꿈을 이루고자 다시 도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신영균(60)·지영배(54) 후보의 지지를 받기로 약속한 만큼, 이번 만큼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김 후보는 "앞으로 완도에 다가올 많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준비된 혁신적인 일꾼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신우철 완도군수(69)는 이번에 당선되면 3선 고지에 오른다.
신 군수는 해양치유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중단없는 지역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 완도군수 경선후보 심사에서 탈락한 박인철 완도군의원의 지지까지 얻으면서 본선 진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3선에 대한 피로감과 새 인물에 대한 기대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다.
◇강진 강진원·이승옥
민주당 강진군수 경선은 시작부터 논란이 됐다.
민주당의 결선투표 지역은 모두 4인 후보 지역이지만 강진군은 3인 후보 지역임에도 유일하게 포함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결국 경선은 그대로 강행돼 결선에는 강진원 전 군수(62)와 이승옥 현 군수(65)가 격돌하게 됐다.
강 전 군수는 4년 전 무난히 3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패했다. 합계득표율에서는 앞섰지만 탈당경력으로 10%를 감점받으면서, 신인 가점 10%를 받은 이승옥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제는 현 이승옥 군수를 상대로 도전자로 나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켜온 만큼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승옥 군수는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재선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민에 선물을 돌린 혐의로 그동안 경찰 수사를 받아 왔지만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수사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악제에서 벗어났다는 입장이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서채원 후보의 지지까지 더해진다면 결선에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민주당 현역단체장 평가 결과 하위 20%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20% 감점을 안고 경선에 임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무안 이정운·최옥수
무안군수 경선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당초 유력 후보군에서 빠졌던 이정운 무안군의원(63)과 최옥수 무안군상공인회장(58)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이정운 군의원은 유력 후보였던 현 김산 무안군수(64)가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뒤늦게 당내 경쟁에 합류했다.
그는 무안군 공직자 출신으로 무안군의원 재선을 거쳐 이번 군수 도전에 나섰다.
특히 현 지역구 국회의원인 서삼석 의원이 군수 재직시 비서실장을 역임한 경력이 득표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최옥수 상공인회장은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컷오프됐으나 중앙당 재심이 인용돼 기사회생했다.
최 회장은 지방신문 기자와 무안군산림조합장을 역임하는 등 만만치 않은 인맥과 조직을 갖고 있다.
특히 산림조합장 재임시 부실관리조합이던 산림조합을 2년 만에 흑자로 탈바꿈시켰고, 전국최대 규모 무안한옥리조트를 설립 운영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