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특별법 추진, 목동 역차별 우려"

      2022.05.02 06:03   수정 : 2022.05.02 06:03기사원문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지난달 29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양천구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전준우 기자 =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창 논의가 진행 중인 '1기 신도시 특별법'으로 목동이 오히려 역차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1기 신도시 특별법 추진을 보면서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1주일 만에 다 풀겠다고 하더니 오히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놓고 지금까지 진척도 없다"고 토로했다.

김 구청장은 민주당 소속임에도 지난해 초부터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지역 민심을 대변해왔다.



김 구청장은 "재건축은 안전진단이 시작인데 지금 시작해도 최소 10년이 걸린다"며 "공공의 공급뿐만 아니라 민간 개발도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구청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내 최초 여성 3선 구청장에 도전한다.
단수 공천으로 경선 없이 민주당 내 후보로 확정됐다.

김 구청장은 "3선 여성 구청장이라고 하는 의미가 단순히 3선이 아니다"라며 "연륜 많은 남성이 해야 한다는 이미지가 강한 구청장자리에서 여성 정치가, 행정가로서 또 다른 당의 역사를 쓰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서는 "가장 진보의 길에서 정치해왔던 분"이라며 "5선 국회의원으로 정치적 무게감도 상당하고 당 대표뿐만 아니라 행정도 해왔던 분이기 때문에 신뢰가 된다"고 기대를 표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1기 신도시 재건축·재개발을 위한 특별법이 추진되고 있다. 이로 인해 목동은 역차별을 받을 수 있는 우려가 나오는데.

▶상당히 역차별이다. 특히 목동은 토지거래구역으로 지정돼 거래 자체가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들어와서 1주일 만에 규제를 다 풀겠다고 하던 분이 오히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놓고 기간도 1년 더 연장됐다. 지금까지 진척이 없다보니 재산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규제라도 풀어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요구다. 1기 신도시를 보면서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 자치구 최초로 재건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절차를 안내하는 '목동 재건축 전담팀'을 신설했다. 성과는.

▶현재 안전진단에 대해 2차 적정성을 검토 중인데, 14개 단지 중 2개 단지가 통과하지 못해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는 부분, 적정성 통과를 위한 자료 검증 등의 과정에서 구청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2차 검증을 하는 국토안전관리원이나 건설기술연구원도 다녀오는 등 관련 기관과 소통도 하며 재건축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새 정부의 규제완화 추이를 보며 재건축팀하고 단지별로 보완할 점은 보완해 나가겠다.

-지구단위계획 관련 서울시와 논의가 진전된 것이 있나.

▶지구단위계획의 가장 핵심은 교통량 평가인데, 35층까지 (아파트가) 높아지고 많은 가구가 들어서면 교통 문제가 발생하므로 길어지고 있다. 그 전에 정비계 획부터 수립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 하고 있고, 서울시와 협의가 잘 되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지구단위계획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 재임 기간 동안 성과가 많다.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목동과 비목동 지역 간 불균형이 지역의 큰 숙제였는데, 이를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을 꾀했다. 전형적인 주거지역인 양천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목동신시가지아파트가 구축된 동쪽과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고 비행기 소음이 있는 서쪽 간 지역 불균형은 주민 간 갈등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 통합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도 작용했다. 신월·신정동 재개발과 도시재생 추진으로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됐고, 2000년대부터 차례대로 지정된 신정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사업 추진이 거의 완료되면서 9000여 가구가 자리잡게 됐다. 해당 지역에 부족했던 생활SOC시설을 확충해 지역에 활력을 더했다.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보궐선거도 있고 자꾸 사업이 지연돼 2년이 지체됐다. 서부트럭터미널 지하는 스마트물류센터, 지상에는 유통판매시설이 들어간다. 공공기여분으로 서울시는 임대주택을 얘기하지만 구청 입장에서는 주민들이 원했던 1200석 규모의 복합공연장과 주민직업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센터가 들어서길 바라고 있다. 서울시와의 의견이 어느 정도 좁혀진 상태다. 지방선거 이후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받아 서울시에 제출하고, 협의를 통해 설계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민간에서 개발하는 거여서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다. 공동주택, 공연장, 물류시설, 상업판매시설, 그 외에도 워터파크 등이 들어서면 서남권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올해 양천구 주요 사업은.

▶올해는 도시의 '회복탄력성'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회복 탄력성을 중요한 가치로 꼽은 것은 지난 2년여 간 코로나 방어의 최일선에서 대응하며 느끼고 깨달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양천구는 문화도시와 정원도시를 통해 치유하고, 스마트미래도시와 균형도시로 도약하며, 포용도시와 탄소중립도시를 통해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고자 한다.

-파리공원 조성도 같은 맥락인가.

▶파리공원 조성은 코로나19 때문에 한 건 아니고 재선 시 공약이었다. 목동 아파트도 재건축하지만 목동 중심지도 재건축하자는 의도였고 그게 공원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거였다. 목동 중심축인 걷고싶은 거리라고 하는 길도 30년 돼서 양천구 이미지와 맞지 않았다. 현재 양천공원, 파리공원 두 곳이 오픈했는데 선거 이후 오목공원 등 다른 3곳까지 공사를 시작해 5대공원을 리모델링 할 것이다.

공원의 책쉼터 조성에만 40~50억원이 소요된다. 상대 후보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며 의혹을 제기하려는 모습인데 말도 안된다.

-양천구의 상징은 '교육'이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게 있다면.

▶아직도 교육 때문에 양천구로 이사오고 정착하는 분들이 많다. 교육은 꾸준히 해야 할 '상수'다. 그외 목동아파트 뿐만 아니라 신월, 신정 지역 주택가도 오래돼 재개발·재건축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려고 한다. 주거환경을 우선으로 주민 편의 시설의 경우 부족한 부분들도 양천구답게 개선할 것이다. 강남, 서초 다음으로 서울의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양천구인데, 구립미술관 하나 없다. 우리 구만의 특성,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송영길 전 대표가 확정됐다. 시너지 기대는.

▶송 전 대표는 가장 진보의 길에서 정치를 해왔던 분으로 정치적 무게감이 있다.
당 대표도 했고, 행정도 해왔던 분이기 때문에 신뢰가 된다. 국회에서 큰 예산만 보다가 막상 집행하고 추진해야 하는 행정가 입장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데 행정을 아시는 분이기에 마음이 놓이고 잘 하실 것으로 본다.
그런 지점에서 저도 기여하고 같이 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발휘할 것이고, 오 시장과 겨뤄볼 만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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