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숲의 위기는 곧 인간의 위기…숲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
2022.05.02 11:05
수정 : 2022.05.02 12: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숲의 위기는 곧 인간의 위기"라며 "살아 있는 온실가스 흡수원이며 물을 보존하는 숲이 줄어들면서 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자연재해가 급증하며 야생동물과 인간 간 접촉이 늘어나 코로나와 같은 신종 감염병 위험이 증가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에서 "지금 생명의 원천인 숲이 안타깝게 사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매년 470만헥타르(㏊)씩 전세계 산림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숲을 울창하게 지키고 가꾸는 것은 지구 생명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숲을 지키고 가꾸면서도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모든 나라 국민과 기업의 지속적인 지지와 참여를 담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보조를 맞춰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숲을 개간해 농지와 산업용지를 늘리고 산림자원을 활용해 산업을 키워야 하는 개발도상국은 산림보존과 복원 목표가 매우 버거울 수밖에 없다.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이미 많은 개발과 도시화가 이뤄져 새롭게 산림을 늘리기가 수월치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식민지배와 전쟁을 거쳐 황폐해진 국토를 푸르게 가꿔내 유엔식량농업기구로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한국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산림 회복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숲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실천계획으로 △개도국을 위한 산림분야 ODA(공적개발원조) 확대 및 글로벌 산림 6000만달러 공여서약 이행 △숲을 활용한 협력사업 모델 개발 △한국 내 산림 확충 위한 경제림 조성 지원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숲과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하나로 모인다면 지속가능한 녹색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행동의 속도를 높여 나아가자"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