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민주 "인사 대참사" vs 국힘 '방어 총력전'
2022.05.02 17:20
수정 : 2022.05.02 17: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일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슈퍼위크'가 막이 오르면서 여야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공격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5명의 장관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고리로 새 정부의 '인사 참사'를 정조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의 의혹 부풀리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적극적인 방어선 구축에 공을 들였다.
민주당은 한 총리 후보자의 결격사유를 집중 공격하면서 인준안 처리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부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총리 후보자가 고액 자문료를 받는 것도 모자라 이해충돌 논란과 함께 배우자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의혹 종합세트 후보자라는 데 공격 포인트를 설정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경제전문가로 높이 평가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다면서 보이콧 입장을 유지하는 등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최소한 4명 후보자를 낙마시키겠다면서 윤 당선인의 1기내각 인사를 "인사 대참사"라고 직격했다. 한 총리,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한동훈 법무장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등 최소한 4명은 꼭 낙마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내각 후보자 19명을 보니 검찰의 수사 대상자 명단이라고 하는 게 더 적합할 것"이라며 "전관비리, 병역비리, 부동산·재산 증식, 탈세, 업무 추진비 논란, 아빠찬스 등 범죄 혐의자들로 가득 채워진 비리의 만물상을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고위 공직자의 부정 축재를 방지하는 '한덕수 방지법'을 추진하겠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신현영 대변인은 "인사청문 슈퍼 위크를 맞아 윤석열 내각의 마비된 검증 시스템을 지적하고 '기가 찬 내각', 자격 미달 인선에 대한 윤 정부의 책임론을 지적할 것"이라며 '현미경 검증'을 거듭 예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새 정부 초대 내각 인선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은 물론 핵심 국정과제의 추진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기가 녹록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을 명분으로 탄생한 윤석열 정부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내각 인선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면 새 정부 정책 곳곳에서 암초를 만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이 윤 당선인의 측근인사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증인 및 참고인 협상을 포함해 지연시키려 하고 있다는 게 국민의힘 판단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민주당이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를 날짜도 잡아주지 않다가 이제는 연기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꾸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늦추고 방해할수록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는 '별의 순간'이 될 것이라는 점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며 인사 청문회를 통해 외려 '거물급 정치인'이 탄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남은 인사청문회 일정 역시 정국주도권 잡기를 둘러싼 여야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