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똘똘한 한채’ 확산… 하락거래 옆 단지는 신고가 경신

      2022.05.02 18:07   수정 : 2022.05.02 18:07기사원문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약세장 속에서 일부 매물은 실거래가 오르는 '옥석 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권 가격 상승을 설명하던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서울을 넘어 수도권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지역 아파트 시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상승장과 달리 올 들어 하락장을 보이고 있지만 동일 지역에서 일부 단지들은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신고가 단지들은 입지, 브랜드, 조망권 등이 우수해 해당 지역의 하락세에도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천시 중동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84㎡는 직전 최고가 대비 1억3000만원 오른 14억8000만원에 지난달 4일 매매됐다.
주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시청 및 중앙공원과 맞닿아 있고 7호선 부천시청역도 가깝다"며 "부천의 중심아파트 격이라 수요가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에 부천의 대장아파트로 불리던 리첸시아중동 전용 140㎡는 지난달 8일 최고가보다 1억5000만원 내린 14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최저 호가는 13억원이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리첸시아중동은 최고 65층 높이의 상징적인 단지지만, 공단 지역과 중심 상권의 경계지에 위치해 입지에서 약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사 브랜드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원시티 2블록 전용 84㎡는 지난 3월 16억5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4500만원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군 건설사인 포스코·현대·GS건설에서 공동 시공한 곳으로 원시티 자체가 지역의 랜드마크로 통한다"고 말했다. 이 단지와 가까운 킨텍스양우내안애 전용 84㎡는 직전 거래가인 5억4400만원보다 1억2400만원 떨어진 4억2000만원에 지난달 20일 매매돼 대조를 보였다. 현재 호가는 5억원이다.

조망권이 우수한 단지들도 하락장을 빗겨가고 있다. 경기 수원시 광교호수마을호반써밋 전용 84㎡는 지난달 13일 13억1000만원에 계약돼 직전 거래가 대비 1억9000만원 올랐다. 단지 내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6층으로 호수 조망을 매수자가 마음에 들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정상거래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3월 11억2000만원에 매매된 물건은 지난해 12월 직전가 대비 6000만원 하락했는데 호수 조망이 없는 이유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도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은 마찬가지"라며 "정책이 주택의 가격보다는 주택의 개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행정이 저렴한 주택 여러 개보다는 하나의 고가 주택을 가지는 게 유리하도록 만들어지고 있다"며 "시장과 수요자들이 그에 맞춰 움직이는 중"이라고 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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