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25명 배출 '과학 강국' 日이 어쩌다...박사 학위자, 韓 절반도 안돼

      2022.05.03 04:58   수정 : 2022.05.03 10: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과학 분야에서 25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노벨상 강국' 일본이 최근 자연과학 분야에서 일본의 연구 경쟁력 하락이 현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온 '인재 입국'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인용한 일본 문부과학성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인구 100만명 당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2008년 131명에서 2018년 120명으로 감소했다.

한국이 같은 기간 191명에서 296명으로 증가한 것을 비롯해 미국(205→281명) 독일(312→336명) 중국(32→44명) 등의 박사학위 취득자가 늘어난 것과는 반대다.
자연과학 분야 박사로 한정해도 일본(94명)은 한국(172명) 미국(181명) 독일(254명) 등에 뒤졌다. 2000년만 해도 한국과 일본의 인구 100명 당 박사학위 수가 엇비슷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이 2배 이상으로 많다.

박사학위 취득자 수 외에 논문의 질 측면에서도 일본의 국제적 위상은 떨어졌다. 주목도가 높은 과학논문 수 국제 순위에서도 일본은 1990년대까지 세계 3위였지만 소위 '잃어버린 30년'을 거치며 2018년 10위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산업 경쟁력도 함께 후퇴했다.

닛케이는 '일본은 대학교육이 보편화돼 교육수준이 높다'는 건 일본인들만의 '환상'으로 선진국 사이에서 일본은 이미 '저학력국'이 돼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닛케이는 학력 저하의 원인으로 대학원 이상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을 꼽았다.
신문은 "일본은 (고교 졸업 후) 어느 대학을 합격했는지가 기업 채용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대학에 입학한 뒤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며 "연구하려는 학생들이 모이는 대학원의 매력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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