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새 변이, 백신 넘어 급속 확산 "코로나 아직 안 끝나"
2022.05.03 09:35
수정 : 2022.05.03 09: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빠르게 퍼지면서 백신의 면역효과까지 무너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새 변이가 새로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유발할 수 있다며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인도 IANS통신 등 외신들은 남아공 보건연구소의 새 연구를 인용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종인 BA.4와 BA.5가 새롭게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툴리오 데 올리비에라 CERI센터장은 트위터를 통해 "BA.4와 BA.5는 다른 오미크론 계통과 구별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아공 7개 주 외에도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중국, 이스라엘, 덴마크, 프랑스, 독일, 파키스탄, 영국, 미국, 스위스 등 20여개 국가에서도 변종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고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24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동시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접종자 8명과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을 접종받은 7명도 분석했다.
실험 결과 24명의 혈액 샘플은 BA.4와 BA.5에 노출된 경우 바이러스 중화항체 생산량이 약 8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자의 샘플에서도 중화항체 생산량이 약 3배 줄었다.
연구진은 "특히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BA.4와 BA.5 감염을 잘 보호하지 못할 것 같다"고 추정했다.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전염병 관련 경고 메시지를 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코로나19를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변이 가능성을 지적하며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아직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코로나19가 2년 이상 지속되고 최근 변이의 치명률이 이전 변이보다 낮자 사람들이 경계를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훨씬 더 전염성이 강하고 훨씬 더 치명적인 변이를 생성할 위험이 있다”며 “비관론자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이같은 가능성은 5%가 넘는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7일 평균 신규 감염 사례는 현재 5만4429명이다. 이는 전주에 비해 9% 증가한 수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