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자진사퇴에 민주당 "사필귀정.. 정호영도 결단하라"
2022.05.03 13:21
수정 : 2022.05.03 13: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 사퇴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사필귀정"이라며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의 '데스노트'(부적격 후보자 리스트)에 정 후보자가 올라 있다는 의미로 공개적으로 결단을 압박한 것이다.
지난 2일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은 부적격 후보자가 많다며 윤 당선인에 '인사 참사' 책임을 묻고 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 후보자 자진 사퇴에 대해 "사필귀정이다. 김 후보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스스로 교육자 자질이 있는지 되돌아 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정호영 후보자를 정조준해서 거취 결단을 압박했다. 이 대변인은 "이제 정호영 장관 후보자도 결단하라"며 "김 후보자와 정 후보자는 자진 사퇴 뿐 아니라 각종 불법 의혹에 대한 수사와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몰아 붙였다.
윤석열 정부 내각 인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인철, 정호영 후보자 외에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자'가 많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김앤장 관련 전관예우를 부정하며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조금 송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 국민 눈높이가 만만해보이냐"고 일갈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의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책임 의혹,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의 일왕 생일축하 행사 참석 논란,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오등봉 특혜 의혹, 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 아들의 도박사이트 운영사 근무 의혹 등을 줄줄이 거론했다.
이 대변인은 이런 의혹을 열거한 후 "가히 '부정 가득한' 윤석열 정부 내각"이라며 "인사 청문회가 '인사 참사 청문회'가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함량 미달의 국무위원 후보자를 내정한 윤 당선인의 책임이 크다"면서 윤 당선인을 향해 "인사 참사에 책임지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첫 낙마자, 첫 청문회 통과자가 동시에 나왔다.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면서 "어떤 해명도 변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6일 예정돼 있었지만 김 후보자는 청문회 전에 사퇴를 결단했다. 김 후보자는 두 자녀 풀브라이트 장학금 '아빠 찬스' 의혹, 한국외대 총장 시절 법인카드 '쪼개기 결제' 의혹, 성폭력 교수 옹호 논란 등을 빚었다. 전날엔 김 후보자가 한국외대 교수 시절 '방석집'이라 불리는 식당에서 여성의 접대를 받으며 박사학위 논문을 심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날 한화진 환경부장관 후보자는 인사 청문회 문턱을 넘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 19명 가운데 첫 청문보고서 채택 사례다.
다만 민주당과 정의당은 전날 열린 청문회에서 쟁점이 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에 대한 후보자의 인식 부족 등을 문제 삼았고, 이같은 부정 의견이 보고서에 담겼다.
윤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첫 낙마자가 나오면서 향후 내각 인선에도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자진 사퇴를 고리 삼아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검증에도 열을 올릴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