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희 전 충주시장 "성품 좋은 공직자 뽑아야 국민이 편안"
2022.05.03 14:46
수정 : 2022.05.03 14:46기사원문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한창희 전 충북 충주시장이 정계 은퇴를 시사하며 '타고난 성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전 시장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삼국지 일화를 소개했다.
유비가 오갈데없이 난처한 시절 잠시 먼 친척인 유포에게 얹혀살 때 얘기다.
형주(고대 중국 행정구역) 수장이었던 유포는 덕스러워 보이는 유비에게 아들 대신 형주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유비는 결사적으로 반대했고, 천하통일의 초석이 필요했던 제갈공명은 유비에게 이유를 물었다.
유비는 "나는 내 은인의 땅을 빼앗아 천하를 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제갈공명이 "유비 말이 계획된 말이라면 이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고, 계획이 아니라 진심에서 나온 말이라면 더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내용이다.
한 전 시장은 "대중의 칭송이 절로 나오게 기획한 사람은 분명 무서운 사람이지만, 품성이 좋아 대중의 칭송이 자자한 사람은 무서움을 뛰어넘어 진실로 위대한 사람"이라고 풀이했다.
선거에서도 치밀한 기획과 습득된 지식으로 무장한 사람보다 타고난 성품과 기질, 지혜를 가진 사람이 결국 다른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는 게 한 전 시장의 말이다.
그는 "선거에서 타고난 성품이 좋은 사람을 공직자로 선출해야 국민이 편안하다"고 했다.
한 전 시장은 충주시장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뒤 "이제 정치는 접으라는 신의 뜻으로 알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인생은 소중한 사람들을 도우며 넉넉하게 살아가겠다"고 했다.
한 전 시장은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첫 도전과 두 번째 도전에선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가 이시종 충주시장의 시장직 사임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2006년 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로 재선됐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006년 9월 충주시장직을 상실했다.
2011년 충주시장 보궐선거에는 무소속으로, 2014년 상반기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같은 해 6회 지방선거에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했으나 세 번 모두 낙선했다.
오는 6·1지방선거 충주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조길형 충주시장과 민주당 후보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최영일 변호사는 무소속으로 도전한다.
민주당 후보는 맹정섭 전 지역위원장 대행과 우건도 전 충주시장 중 한 명이다. 결과는 4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