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제조’ 중구 ‘해운물류’… 남구는 ‘금융업’이 먹여살려

      2022.05.03 18:40   수정 : 2022.05.03 18:40기사원문
부산 구·군별 간판기업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주력업종의 기업이 차지했다. 예를 들면 중구는 해운물류, 영도구는 조선, 남구와 동구·동래구·부산진구는 금융업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각각 매출 기준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일 부산의 16개 구·군을 대표하는 핵심산업과 간판기업을 분석한 '부산 지역별 핵심산업 및 기업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부산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통계청, 한국산업단지공단 팩토리온, 나이스신용평가 등을 통해 공개된 기업 기초자료를 토대로 지역을 대표하는 핵심산업과 최근 3년간 평균매출액을 기준으로 지역별 매출액 상위 15대 기업을 선정했다.

자료에 따르면 산업단지가 밀집한 강서구는 르노코리아자동차와 에어부산, 태웅 등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매출 상위에 포진했다. 기장군은 지역 자동차산업의 메카답게 성우하이텍과 SNT모티브, 신기인터모빌 등 자동차부품 기업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연제구는 화승인더스트리를 필두로 화승코퍼레이션, 화승네트웍스 등 화승그룹 계열사들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원도심인 중구는 해운물류 기업이 집적된 지역적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돼 에스엠상선, 인터지스가 나란히 매출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영도구도 에이치제이중공업, 대선조선 등이 매출 상위에 랭크되며 지역 조선산업 일번지의 면모를 보였다.

해운대구는 지난 2016년 부산에 둥지를 튼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지역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동성모터스와 스타자동차 등 수입차판매 기업이 뒤를 이으면서 소비중심지의 면모를 드러냈다. 상업과 비즈니스 중심업무기능이 집적돼 있는 남구와 동구, 동래구, 부산진구는 부산은행, 디지비생명보험, 하이투자증권, 비엔케이캐피탈 등 금융업이 매출 1위의 자리를 지켰다.

한편 지역내총생산(GRDP) 기준으로도 구·군별 산업 특색이 확연히 드러났다.

강서구, 기장군, 사상구, 사하구 및 영도구는 제조업의 부가가치 산출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강서구는 명지녹산국가산단을 중심으로 미음·신호·화전산단 등이 입지한 지역 부동의 제조업 메카로, 사하구도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철강업종 중심의 신평장림산단과 함께 구평·감천동 일원에는 중소조선소와 수리조선업이 발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구는 사상공업지역과 대규모 산업용품 유통단지를 보유하고 있고, 기장군 역시 명례·장안·정관산단 내에 자동차부품기업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산업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관광컨벤션과 대규모 유통인프라 집적으로 관련 서비스산업에서 가장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 남구와 부산진구는 상업 업무기능과 문현국제금융센터를 중심으로 한 금융보험업이 핵심이다.


연제구는 시청을 비롯한 주요 관공서와 법조타운 등 행정 중심지로서의 특색이 반영돼 공공, 사회보장과 같은 행정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가 높은 곳으로 확인됐다. 중구는 부산항과 연계한 화물운송업과 항만물류업, 연안여객업 등이 발달해 운수창고업의 부가가치가 가장 높게 나왔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센터 관계자는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16개 구·군에 소재한 주력 기업들을 확인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중요하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별 핵심산업 육성을 위한 집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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